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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뇌사 · 10대 형제 숨져…현장에는 '유서'

<앵커>

참담한 사건이 또 벌어졌습니다. 인천에 살았던 일가족 4명 중에 10대 형제는 숨지고 40대 부모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5일) 오전 인천의 한 빌라.

40대 A 씨 부부가 의식을 잃은 채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일가족이 발견된 건 어제 오전 11시 반쯤.

직업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B 군이 현장 실습 프로그램에 출석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가정을 방문한 선생님이 112에 신고한 겁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잠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을 때 일가족은 모두 안방에 누워 있었는데, 형제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안방 주변에는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 만한 흔적이 있었고, "장례식 없이 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는 글귀가 적힌 A4용지도 놓여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 : 형제들 사이에도 괜찮았고 아이도 얌전하고 착했어요. 착했고 순진했어요.]

인천 서구청 측은 해당 가구가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복지 지원 대상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 : (복지 수급 관련) 내용이 전혀 (없어요.) 저희 동에도 담당자분이 이것 때문에 대상자 인적사항도 확인하고 해 가지고 좀 조사를 (했는데) 저희도 따로 기록이 없어서….]

하지만, 일부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가장인 A 씨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던 걸로 안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B 군 동생은 지난해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교 진학을 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부부는 뇌사상태인 가운데 경찰은 모레 국과수에서 진행하는 부검 결과와 주변인 조사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유미라)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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