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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물 뿌려야 진압?…전기차 화재 '속수무책'

<앵커>

전기차에 불이 나면 배터리 때문에 차량이 다 탈 때까지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만큼 피해가 커질 수 있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데,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 한상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전기차에 불이 붙자, 20분 만에 폭발이 일어나면서 검은 매연이 자욱하게 뿜어져 나옵니다.

불이 난 전기차를 끄는 방법을 찾기 위한 시험입니다.

배터리 원료인 리튬이온이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주변 온도가 갑자기 1천 도까지 치솟습니다.

문제는 일반 물이나 소화기로는 이 불을 잡을 수 없다는 겁니다.

1천200도까지 견디는 특수 천으로 차량을 완전히 덮어서 공기가 못 들어가게 막은 뒤에 외국에서 개발한 특수 화학물질이 든 용기를 밑으로 던져넣습니다.

하지만 그러고도 30분은 더 불이 이어집니다.

[채해승/경북소방학교 소방장 : (전기차 화재 시) 72시간 정도까지 계속 물을 뿌려야 해서, 물의 양이 상당히 방대합니다. 지금처럼 최소의 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걸 연구하게 됐습니다. (화학물질은)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불에 타버린 전기차입니다.

이렇게 전기차에 불이 붙고 주변으로 연소가 확대돼도 사실상 다 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작년에 23건이었는데, 올해는 석 달이 남은 상태에서 이미 그 수치를 넘겼습니다.

충전 중인 전기차에 불이 나면서 근처에 있던 차 5대가 같이 불에 타고, 터널 입구에서 전기차에 불이 붙어도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겁니다.

특히 지하 주차장이나 터널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전기차에 불이 난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임창래/경북소방학교 소방교 : 지하 주차장 또는 선박에 적재된 차량에 화재가 났을 때는 거의 진화 방법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추가적인 피해를 막는 게 제일 관건이었고요, 그걸 해결하고자 지금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

전문가들은 불이 나면 배터리가 차체에서 자동으로 분리 돼 불이 더 번지는 걸 막는 구조적인 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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