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대학 '1천 원 아침밥' 확대 요구…정부 "예산 한정적"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6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밥 한 끼가 1천 원인 식당이 있다고요?

<기자>

네, 학식이라고 하죠. 몇몇 대학교 학생 식당에서 '1천 원의 아침밥'이라는 걸 파는데요, 요즘 삼각김밥도 1천600원까지 하는데, 이거 반찬이 부실하지 않겠어, 싶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이 구성인데요, 네 가지 반찬에 건더기가 실하게 들어간 국까지 제공합니다.

이미 '1천 원의 아침밥'을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9년부터 쌀 소비 활성화와 아침 거르는 학생들을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요, 정부가 1천 원을 지원하고요. 학교가 나머지를 부담합니다.

예를 들어서 3천500원의 학식을 정부가 1천 원, 학교가 1천500원을 지원하면, 학생은 1천 원만 내고 3천500원 가치의 학식을 먹을 수 있는 겁니다.

물가가 뛰면서 최근 학식 가격 많이 올랐죠. 서울의 한 대학식당 최근 메뉴표인데요, 비싼 건 7천 원까지 하는데, 여기에 반찬 추가하면 1만 원 가까이했습니다.

학생들 부담이 상당한 상황에서 '1천 원의 아침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런데 1천 원으로 아침밥 먹을 수 있는 학교가 그렇게 많지 않죠?

<기자>

네, 이거 하는 데가 전국 330개 대학 중에 10%도 안 됐습니다.

대학생 자녀를 둔 분들은 물가 오르면서 용돈도 같이 올려줘야 하니까 부담이 크실 텐데요, 이런 1천 원짜리 학식 많이 생기면 좋을 텐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정부 예산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더 늘리지 못하는 겁니다.

요즘 학식 3천 원대 별로 없고요. 가장 저렴하다고 하는 게 4천 원대입니다.

정부가 1천 원 지원하고 나머지는 학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몇몇 학교들에는 졸업생 선배 기부 찬스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 얼마나 쪼들리고 힘들었으면 이번 달 초에는 학식 가격 인상 그만해라, 또 '천 원의 아침밥' 확대하라는 그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근 들어 쌀 들어간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식품 주류업체들이 나섰는데요, 농협과 한 과자업체 합작회사는 지난해 만든 과자 중에 11%를 쌀로 만들기도 했고요.

100% 국산 쌀로 만든 소주를 출시하는 곳도 늘었습니다.

밀을 대체하는 쌀, 즉 분질미 개발 이후로 최근 쌀 베이킹도 뜨고 있는데요, SNS에는 쌀빵 만들기 레시피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석 달 전에는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대책도 발표됐는데요, '분질미' 보급을 늘려서 5년 안에 밀가루 수요의 10%를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왜 60~70년대에 혼분식 장려운동이라고, 주식인 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서 밀가루 음식을 먹게 한 시절이 있었는데,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지금은 상황이 완전 역전됐습니다.

쌀 소비가 줄었다 줄었다 하는데, 수치로 보니 실감이 확 나더라고요. 1970년에 1인당 쌀 소비량이 136kg 넘어가던 게, 10년 전에 절반 정도로 줄었고요.

지난해에는 이것보다 20% 이상 떨어지면서 56.9kg으로 내려왔습니다.

<앵커>

어제죠. 정부와 여당이 쌀 45만 톤을 세금으로 사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그게 가격이 좀 많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하는데 얼마나 떨어진 겁니까, 가격이?

<기자>

특히 올해 많이 떨어졌는데요, 45년 만에 최대 폭락을 해서 1년 전보다 4분의 1 깎였습니다. 

올해 비료값은 3배, 인건비는 2배 폭등했지만 쌀값만 폭락을 한 건데요, 지금 100g 밥 한 공기 원가가 205원입니다.

그래서 농민들이 논도 갈아엎고 시위하기도 했었죠.

정부가 앞으로 쌀 45만 톤을 매입하겠다고 어제 발표했는데요, 쌀값이 적정 수준으로 회복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이거 보시면서 "쌀값이 떨어졌다고?" 하면서 갸우뚱하실 수 있는데요, 소매가나 즉석밥 이런 건 계속 올랐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 즉석밥 한 개 평균 가격이 1천992원인데요, 1년 전보다 200원 정도 올랐습니다. 

점포별로 몇 개 살펴보니까 700원 가까이 오른 곳도 있더라고요.

쌀값은 떨어져도 포장재나 연료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게 업계 설명인데요, 혹시나 이번 정부의 쌀 수매로 쌀 가격이 정상화되면 이거 또 반영하겠다고 나오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