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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보다 5배 높아진 목소리…기후 위기의식 '심각'

<앵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기후 집회가 어제(23일)와 오늘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열렸습니다. 코로나로 3년 만에 열린 이번 집회에는 이전보다 5배나 많은 시민들이 모여 기후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정의 행진 집회 현장입니다.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하나같이 자신의 메시지를 적어온 손 푯말을 손에 들었고요. 20~30대 젊은이들이 가장 많았고, 아이들 손잡고 나온 가족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지난 2019년 첫 개최 이후 코로나 때문에 3년 만에야 다시 열렸는데, 3년 전 7천500명 규모였던 게 이번에는 5배 가까이 늘었다고 주최 측은 밝혔습니다.

그만큼 시민들이 느끼는 기후 위기의식이 심각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지은/집회 참가자 : 옥상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는데 매해 가면 갈수록 채소들이 잘 자라기 힘들고, 기후가 이랬다 저랬다 (걱정입니다.)]

우리뿐이 아닙니다.

어제는 전 세계적으로 400여 곳에서 기후위기 집회가 열렸습니다.

소녀 운동가로 알려진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의 영향이 컸습니다.

툰베리가 15살이던 지난 2018년 시작한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가 반향을 일으키면서 전 세계적인 기후행동의 시초가 됐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올 한 해 전 세계 기후 행동의 초점은 기후정의 혹은 기후 불평등 문제에 맞춰져 있습니다.

석탄 등 퇴출 대상 산업 노동자와 농어민 등은 기후 변화 직격탄을 맞지만 탄소 배출의 가장 큰 책임자인 대기업들은 부담을 회피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정부의 탄소 감축 5개 분야 가운데 산업 부문은 발전 분야에 이어 2번째로 배출량이 많지만, 2030년 감축 목표상 감축 비율은 5개 분야 중 가장 낮습니다.

[황인철/9월 기후정의행동 공동집행위원장 : 우리나라 소수의 20개 기업이 (온실가스) 거의 60% 이상을 배출하고 있고, 가장 큰 배출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것이 해결될 수 있겠냐 (라는 겁니다.)]

앞으로 이루어질 기후 에너지 전환 과정이 기존의 양극화를 더욱 악화하지 않도록 공정한 전환이 돼야 한다는 게 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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