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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2km에 기습 · 집중 폭우…마을 '쑥대밭' 됐다

<앵커>

밤사이 강릉 주문진의 한 마을에는 기습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반경 2km 정도 좁은 지역에 비가 퍼붓듯이 내리면서 순식간에 하천이 넘치고 집 안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G1 방송 김도운 기자입니다.

<기자>

냉장고며 침대며 죄다 물살에 휩쓸려 여기저기 어지럽게 나뒹굽니다.

거센 물살에 차량과 오토바이도 맥없이 쓸려나갔습니다.

밤사이 이곳 작은 마을에만 집중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데다 수로까지 막히면서 하천이 범람하고 주택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마을 안 길을 잇는 도로 일부 구간도 유실됐고, 주택 등 11채와 농경지 1ha가 물에 잠겼습니다.

침수 주택은 창문이 깨지고 곳곳이 엉망이 됐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마을 주민 9명도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송광호/피해 마을 주민 : 밤 11시쯤부터 쉬지 않고 와요. 천둥 (치고) 그냥 내려 부어요, 폭포처럼 몇 시간을.]

같은 시간 가장 가까운 기상 관측지점인 주문진의 경우 20.5mm의 강수량을 보였지만, 불과 5km 떨어진 피해 지역에는 시간당 50mm 이상의 훨씬 더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가 쏟아진 지역도 반경 2km에 불과합니다.

[피해 이재민 가족 : 노인들이 나올 수가 없는 거야. 여기를 못 빠져 나오고. 물살이 세서 여기(집에서) 나올 수가 없어서….]

강릉시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한편 양양군에도 오후 한때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도로 일부가 물에 잠기는 등 불편을 겪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17일) 밤까지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많게는 120mm의 폭우가 내리고, 시간당 30mm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며 시설물 안전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종현 G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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