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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부업하고, 채소 길러먹고…고물가 시대 생활상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요즘에 부업하는 사람들이 좀 크게 늘었다면서요?

<기자>

요즘 대리운전이나 배달 같은 걸 따로 뛰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가장 최근 통계 자료인 지난 5월 이른바 '투잡족'이 63만 명에 육박했는데요, 역대 최고치입니다.

1년 전보다 약 9만 8천 명, 18% 넘게 늘었는데요, 코로나 직전인 재작년 1월과 비교하면 65%나 급증했습니다.

나이대로 보면 20대와 60세 이상 고령층이 많았고요. 직업적으로 보면 코로나로 원래 하던 일의 수입이 줄어든 일용직을 중심으로 부업에 많이 나섰습니다.

물가도 두 달 연속 6%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신용대출 금리 평균치가 5%대가 되면서 갚아야 할 빚도 더 늘어났죠.

부업을 해야만 그나마 생활비 충당이 가능한 상황이 많아졌습니다.

<앵커>

최근 이제 물가가 많이 올라서 이런 일도 생기는 것 같기도 한데, 최근에는 채소값이 더 매우 올랐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직접 키워 먹는 분들도 꽤 많이 계신다면서요?

<기자>

네, 폭염과 장마 영향으로 작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는데요, 지난달 농산물 물가가 8.5%나 올랐고요.

특히 채소류가 25.9%나 오르면서 직접 키워서 먹는 경우 많아졌습니다.

지난해 초에도 대파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파로 재테크한다는 '파테크'라는 말이 유행했잖아요.

요즘은 상추값이 많이 뛰면서 '상추테크'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SNS에는 내가 키워 내가 먹는다는 '내키내먹'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인데요, 베란다에다 텃밭 상자를 만들어서 다양한 채소를 키우는 인증샷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텃밭 관련한 상품도 잘 팔렸는데요, 최근 한 달간 씨앗과 모종 판매량이 41%가 증가했는데, 대파가 77%, 상추가 42%, 쪽파는 무려 420%나 뛰었습니다.

소품도 꼭 있어야 하죠. 미니화분이 35%, LED 등이 달려 있는 재배기도 650%나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앵커>

지금 최근 들어서 계속 이렇게 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잖아요. 특히 추석 앞두고 더 물가가 오를 거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그래도 그나마 좀 다행스러운 지표가 나왔네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라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좀 크게 많이 떨어졌다고요?

<기자>

네, 전월보다 8.6% 떨어졌는데요, 2008년 10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겁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곡물과 육류, 유제품, 설탕, 유지류, 이렇게 5개 품목을 집계해 매월 발표하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역대 최고치 이후에 3개월 연속 소폭 하락하다가 지난달에는 5개 품목이 모두 내려가면서 크게 떨어진 겁니다.

주요 품목을 좀 살펴보면, 팜유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공급이 원활할 걸로 전망되면서 유지류가 19.2% 떨어졌고요. 곡물 가격지수도 11.5% 떨어졌습니다.

전쟁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만으로 곡물 수출을 다시 하기로 한 것과 북반구 수확이 진행되면서 국제 밀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게 전체 곡물 가격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국제 곡물 가격은 앞으로도 상반기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에는 또 물가 관련 지표가 나오는 게 있다면서요?

<기자>

네, 미국 얘기인데요,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또 기대인플레이션 같은 주요 물가지표가 10일부터 연이어 발표됩니다.

물가를 봐야 다음 달 열리는 미 연준 FOMC에서 기준금리 얼마나 올릴지 예측이 되잖아요.

만약 이번에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면 미 연준에서 세 차례 연속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커집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7월 소비자 물가가 8.7% 오르면서 전달 9.1%보다는 소폭 둔화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 연준이 경기침체를 걱정하지 않고 고강도 긴축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커졌고요.

다수의 연준 인사들도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다음 달 자이언트 스텝으로 간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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