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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젠 시도 쓰고 작곡도 한다…저작권은 어떻게 될까

<앵커>

인공지능 AI가 못하는 것이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인간 영역인 줄 알았던 예술 분야에서 시도 짓고 작곡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AI가 만든 창작물은 그 저작권까지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정성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화면 속 글자가 하나씩 새겨지며 한 편의 시가 완성돼갑니다.

이 시를 써 내려가는 작가는 시인이 아닌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1만 3천여 편의 시집을 읽으며 실력을 키운 인공지능이 53편의 시를 써서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사람의 역할은 '시제'를 제시하고, 인공지능이 쓴 시를 선별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 세계를 바라본다.]

인공지능이 쓴 시를 인간이 해석하고 전달하기 위한 연극도 준비 중입니다.

[김제민/슬릿스코프 대표 : 인공지능을 단순히 어떤 예술가의 도구적 수단으로 보기보다는 같이 공동 창작하는 대상으로 바라보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4년간 3만 곡을 작곡한 인공지능도 있습니다.

음악의 분위기 등만 설정해주면 힙합부터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10분 만에 만들어냅니다.

[김태현/포자랩스 최고운영책임자 : (작곡가·평론가들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봤을 때도 사람이 작곡한 곡과 동일한 수준에 있다고 평가를 받았고요.]

인간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예술 창작의 영역까지 인공지능의 역할이 커지면서 인공지능이 만든 저작물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작곡가가 프랑스에서 저작권협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인공지능 그 자체가 저작자로 인정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스스로 만든 저작물이 늘어가는 만큼 누가 얼마나 권리를 갖고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인지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손승우/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 : 인공지능 기술 자체가 인간처럼 어떤 종합적인 판단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주체성을 가질 수 있느냐, 과연 인간의 저작권 같은 수준으로 보호해줄 것인가가 (논의의 핵심입니다.)]

정부는 몇 년째 인공지능 저작물과 관련한 법제 마련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법안까지는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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