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최고위원 사퇴해놓고 표결 참여…절대반지 향한 탐욕"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안건을 의결한 당 지도부를 향해 "절대반지를 향한 탐욕은 계속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권력투쟁의 상징물로 등장하는 '절대반지'를 현재의 당 상황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오늘(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라고 7월 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 2일에 표결을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지난 29일 최고위원단 중 가장 먼저 사퇴 의사를 밝혔던 배현진 최고위원이 오늘 오전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한 것을 저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이어 "물론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undead)가 나온다"고 썼는데, 이는 배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도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오늘 최고위 회의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한 것을 '언데드'(죽지 않는)로 비꼰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오늘 최고위가 소집을 의결한 전국위 등을 통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이 결정될 경우 이 대표는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와 별개로 복귀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날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소집된 비공개 최고위에는 배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사퇴 의사를 밝힌 윤영석 최고위원과 지명직인 성일종 정책위의장까지 전체 재적 위원 7명 중 4명이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채웠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