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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 우리은행서 4조 원대 송금…'수상한 외환 거래' 정체는

<앵커>

지난해 부터 정체 불명의 자금이 우리나라 대형 은행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갔는데요. 금융감독원이 검사한 결과 4조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수상한 자금은 총 4조 1천억 원입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신한은행을 통해서 2조 5천억 원, 우리은행으로는 1조 6천억 원이 홍콩과 일본, 중국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돈 주인들은 무역회사들 계좌를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귀금속이나 반도체 같은 물품을 수입한다면서, 은행을 속인 겁니다.

모두 22개 회사가 동원됐는데, 친인척들이 대표인 회사가 여럿 있었고, 실제 무역대금과 섞어서 돈을 보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준수/금융감독원 부원장 : 한 사람이 여러 법인의 임원을 겸임하는 등 이상 외환 송금 거래를 한 법인에 대해서는 증빙 서류 및 송금 자금 원천 확인 등을 통해 거래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문제 자금 4조 원은 대부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돈 주인들의 정체는 소위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꾼일 가능성이 우선 제기됩니다.

지난해 비트코인의 경우에 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내에서 20% 이상 해외보다 비싸게 거래됐습니다.

이런 점을 노린 사람들이 해외 거래소에서 싸게 산 가상화폐를 한국 거래소로 보내서 팔고는 그 돈을 해외로 빼돌렸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전체 은행들이 올 상반기 국제 송금 중에 의심이 가는 7조 원 정도를 추가로 살펴보고 있는데, 금감원은 이 결과까지 검찰과 관세청에 통보해서 수사로 실체를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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