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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면 '대형 피해'…연이은 어선 화재, 대책 없나

<앵커>

보신 것처럼 항구에 정박해있는 배에서 불이 나면 쉽게 인근 다른 배로 옮겨붙어 대형 화재로 이어지고는 합니다.

갈수록 큰 어선이 많아지면서 항구가 좁아지고 화재에 더 취약해진 것인데, 이 부분은 JIBS 김동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어선을 휘감습니다.

함께 정박해 있던 어선 3척이 한꺼번에 불에 탄 겁니다.

불과 3일 전 발생한 성산항 어선 화재와 똑같은 양상입니다.

어선 1척에서 불이 시작돼 인근 어선으로 순식간에 옮겨붙는 겁니다.

그나마 오전 시간대 어민들이 서둘러 배를 이동시키지 않았다면 더 큰불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인근 선주 : 왜냐하면 바로 우리 배가 뒤쪽에 있었고, 바람이 이쪽으로 불어서 배를 빼려고 하니까, 앞에 배가 있어서 배를 빼기도 힘들었고….]
제주 한림항 어선 화재
항내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는 한번 불이 붙으면 큰 대형 화재로 번지는 만큼, 추가 안전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어선 정박 방식에 있습니다.

제주지역 주요 항구에는 어선을 정박시킬 수 있는 선석이 부족해 연이어 어선을 계류하는 밀집 계류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20년 전 제주지역 전체 어선의 평균 톤수는 6톤이었지만, 지금은 3배나 커진 18톤에 이르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20톤 이상 되는 대형 어선이 100척 넘게 증가했습니다.

최근 제주지역 어선들이 대형화되는 추세에 항구 규모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홍석희/제주자치도 어선주협의회 : (제주) 모든 어선 항구들이 너무 비좁습니다. 항구가 너무 좁다 보니까 밀집형으로 갈 수밖에 없고….]

도내 어선의 97%는 섬유강화플라스틱 FRP로 만들어져 화재에 취약한데, 이런 특수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고성능 화학차는 제주에 3대에 불과합니다.

현재로서는 불이 번지기 전에 빠른 초동 조치 이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고승한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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