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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있어도 싸면 괜찮아"…고물가에 '알뜰 소비족' 증가

<앵커>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 조금이라도 아껴보려는 알뜰 소비족이 늘고 있습니다. 가전제품과 가구는 물론 먹을거리까지 약간 흠이 있더라도, 오히려 그 흠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파주시의 할인 매장입니다.

냉장고와 TV 같은 대형가전부터 소파와 장롱 같은 가구, IT 기기는 물론 각종 생활용품까지 다양합니다.

단순 변심으로 고객이 반품했거나 견본 주택에 전시됐던 재고 상품들인데, 정가보다 30~40% 많게는 50% 이상 저렴합니다.

성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미세한 흠집이 있거나 포장이 훼손됐다는 이유로 싸게 파는 겁니다.

최근 들어 멀리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미경/경기 고양시 : 로봇청소기 구매하러 왔는데요. 정품 매장도 가 보고 여기도 와 보고, 물가가 꽤 많이 올라서 가전은 더 비교하고 사게 되는 것 같아요, 저렴한 걸로.]

온라인 쇼핑 시장 확대로 반품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품질 좋은 재고를 취급하는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한 이커머스 업체의 재고상품 전문 기획관은 지난달 매출이 전달보다 3배 증가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싸게는 먹을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이라면 유통기한이 임박해 폐기 처분됐을 편의점 도시락과 김밥, 마감 상품이라는 이름을 붙여 싼값에 팔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정현우/편의점 담당자 : 물가 상승으로 인해 마감 임박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끼 식사 평균 비용이 1만 원정도 되는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할 수 있어서….]

대형마트도 모양이 일그러진 채소나 크기가 작아 팔지 못했던 과일을 저렴한 값에 내놓고 있습니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고물가 시대에 맞춰,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실속을 따지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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