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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400만 명 '대규모 퇴사'…퇴사가 유행인 미국

최근 미국 기업들은 노동자들을 모셔오기 위해 각종 복지와 혜택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대규모 퇴사'가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네티즌 사이에는 SNS에 자신의 퇴사를 알리고 이유를 설명하는 게 유행입니다.

대부분 상사가 너무 힘들게 한다, 번아웃이 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등 흔한 퇴사 사유와 크게 다르지 않죠.

그런데 미국의 퇴사 열풍, 단순한 사안은 아닙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노동자는 4,740만 명.

퇴사 풍조는 올해까지 이어져 지난 4월에만 442만 명이 퇴사했습니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고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면 침체됐던 노동 시장도 다시 회복되리라 예상했지만 회복은커녕 오히려 있던 노동자들도 퇴사해 버린 겁니다.

당황한 기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동력 부족 현상에 대해 학계와 업계 등에서는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일부 기업가들은 국가 정책과 노동자들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주 정부가 지급하는 실업 수당과 더불어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한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일을 안 해도 어느 정도 생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퇴사를 한다는 건데 이런 주장, 사실일까요?

지원금 지급은 작년 9월부로 완전히 중단됐는데 퇴사자 수는 작년 11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에도 꾸준히 월 400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69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한마디로 실업은 했는데 실업 수당은 신청하지 않는다.

즉, 좀 더 좋은 직장을 찾아 재취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고 그 많은 퇴사자들이 실업자로 남고자 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거죠.

노동력 부족의 주된 요인은 다른 무언가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 당시의 반이민 정책과 코로나 영향으로 해외 노동자 유입이 줄어들면서 노동력 공급이 빠듯해졌다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를 맞이 하면서 노동력 공급량이 축소된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여러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국의 노동권 개선을 확신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물가상승으로 노동자의 임금을 올린 만큼 기업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올릴 것이기에 노동자들의 체감은 그대로이거나 어쩌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기업들의 노동자 모시기가 불안정한 고용형태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씁쓸한 전망이 나옵니다.

▶ 한 달에 400만 명 넘게 퇴사; 퇴사가 유행이라는 미국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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