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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감자 · 마늘 '시들'…가격 '들썩'

<앵커>

이달 들어서도 가뭄이 이어지면서 수확철 다가온 감자가 아직도 탁구공만 하다고 합니다. 마늘, 양파도 작황이 좋지 않아서 채소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확을 앞둔 충남 서산의 한 감자밭입니다.

푸른 감자 싹들이 시들고, 잎은 누렇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땅속 흙까지 물기가 빠져 바짝 말랐습니다.

[최권묵/감자 재배 농민 : 땅속에도 흙에 습기가 하나도 없잖아요. 먼지 나잖아요.]

2주 뒤면 수확을 해야 하는데, 감자를 캐보니 대부분 탁구공 크기만 합니다.

상품성이 높은 굵은 감자는 구경하기조차 힘듭니다.

[최권묵/감자 재배 농민 : 상품 비율이 (예년에) 한 60~70% 된다고 그러면 지금은 뭐 10~20%. 하품밖에 안 나온다고 봐야죠.]

감자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40%가량 줄 것으로 농민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감자 작황이 부진한 것은 파종기인 봄철에 저온 현상으로 생육이 안 좋은 데다 심한 가뭄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마늘을 캐는 농민들도 작황이 좋지 않아 걱정입니다.

가뭄 피해로 마늘이 굵게 자라지 못한 것입니다.

[박봉훈/마늘 재배 농민 : 지금 이게 뭡니까. 그나마 물도 많이 줬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가물어서….]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주요 농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감자 소매가는 지난해보다 60%가량 올랐고 양파와 마늘 가격도 10% 이상 뛰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한 감자 368톤을 이달 말까지 시장에 풀기로 했지만, 급등한 농산물 가격에 소비자도 농민도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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