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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주려했는데…우크라이나 눈물의 탈락

<앵커> 

우크라이나의 월드컵 도전이 마지막 관문인 웨일스에 막혀 좌절됐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려했던 선수들은 뜨거운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원정 팬들이 웨일스의 심장, 카디프에 모여든 가운데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최전방 군인들의 응원 문구가 적힌 국기를 라커룸에 걸어두고 결연한 의지로 마지막 승부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전반 2분, 간판스타 진첸코가 벼락같은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고도, 무효 처리되는 등 지독히도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승부를 가른 유일한 골도 자책골이었습니다.

전반 34분, 웨일스 주장 가레스 베일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 야르몰렌코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점유율도 훨씬 높았고 슈팅 수도 2배가 넘었지만 웨일스 헤네시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모두 막혔습니다. 

완벽한 골이나 다름없는 장면을 9차례나 지워낸 헤네시 덕분에 웨일스는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축구로 위로하려 했던 우크라이나 선수들 얼굴에는 빗물과 눈물이 뒤섞였습니다. 

진첸코는 전쟁을 멈춰달라고 다시 한번 호소했습니다. 

[진첸코/우크라이나 미드필더 : 진 건 진 겁니다. 우리의 삶은 계속됩니다. 오늘은 우크라이나지만, 내일은 러시아가 당신 국가를 침공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단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심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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