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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리콜 받으라더니 1년 반 기다려라"

<앵커>

한 수입차 업체가 시동이 갑자기 꺼질 수 있다며 리콜받으라고 알려왔습니다. 급한 마음에 연락해봤더니 올해 겨울도 아니고 내년 겨울에나 고쳐줄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1년 반 동안 그냥 타라는 소리입니다.

제보가 왔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년 전, 랜드로버 SUV 차량을 구매한 A 씨는 최근 리콜을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엔진 등에 결함이 있어서 시동이 꺼질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였습니다.

부랴부랴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내년 11월 말에야 수리해줄 수 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A 씨 : '내년 11월이 제일 빠르다고요? 그거라도 예약을 해주세요'라고 했더니, 11월 29일이더라고요. 사실상 12월이죠.]

쌍둥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태우고 다니려고 산 차였는데, 오히려 1년 반 넘게 위험을 안고 가야 할 판입니다.

[A 씨 : 저 혼자 탈 때만 타고 아이를 태울 생각은 아예 못하고 있어요. 고속도로 같은 데서 정말로 (차가) 멈춰서 서게 되는 영상 같은 거 보면 아찔하죠. 이게 내 얘기가 될 수도 있겠구나.]

진짜 그런지, 취재진이 서비스 센터를 찾아가 봤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내년 예약마저 꽉 차서 후년에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서울 광진구 ○○ 서비스센터 : 저희 2023년도 다 찼어요. 2024년까지 넘어가요, 지금. (내후년까지 기다려야 돼요?) 네, 예약이 엄청 많이 차있고.]

다른 지역 서비스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용산구 ○○ 서비스센터 : 내후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어요. (2024년이요?) 네, 더 걸릴 수도 있고요.]

애초에 서비스센터를 판매 대수에 비해 부족하게 만들어서 생긴 일입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짓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서 센터를 늘리는 게 어렵다"고만 답을 했고, 관리 책임이 있는 국토교통부도 "랜드로버 측에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는 말 뿐입니다.

리콜 대상 차들을 다 수리할 때까지만이라도 외부 정비소와 계약을 맺는 등 보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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