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두창' 백신과 치료제, 국내 대비 상황 살펴보니

<앵커>

몸 곳곳에 물집이 생기는 원숭이 두창이 확인된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거기에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해보니까 만일의 경우, 백신을 많은 사람한테 빠르게 맞힐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사람 두창 백신에 관한 지난해 국내 연구 결과입니다.

연세대 의대 연구팀이, 2세대 사람 두창 백신으로 동물 실험을 했는데, 생화학테러에 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미세바늘이 여러 개 부착된 지름 1cm의 얇은 비닐을, 쥐의 등에 반창고처럼 30분 동안 붙이면 백신 효과가 6개월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에게 적용하면 유사시 빠르게 대량 접종이 가능한 것입니다.

국립보건연구원도 지난달 논문을 통해 국내에 있는 3천500만 명분 사람 두창 백신에 대해 보관성과 활용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원숭이 두창 백신은 덴마크 회사가 유일하게 개발했는데, 질병관리청은 실험 목적으로 소량만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사람 두창 백신으로도 원숭이 두창을 85% 정도 예방할 수 있어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 두창이 유입되더라도 전파력이 낮아 대규모 접종은 필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치료 약은 미국에서 개발한 것이 있지만, 급하게 확보할 필요는 없습니다.

[홍기종/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 : (사람 두창 환자들이) 매우 극소수였기 때문에 치료제의 효능에 대해서 굉장히 잘 분석이 돼 있거나 써본 경험들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혹시 모를 생화학테러는 대비해야 합니다.

미국 하버드대 조사 결과, 1970~2019년까지 33건의 생화학테러가 발생해 9명이 사망했고, 806명이 다쳤습니다.

두창 같은 옛날 감염병이 악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홍기종/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 : 사라진 지가 오래된 병원균 같은 경우는 이걸 가지고 생물테러나 생물학전을 했을 때 초기에 쉽게 발견을 못 할 거라는 이유로 고려 대상이 되는 거죠.]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갑자기 물집과 딱지가 여러 부위에 생기면 원숭이 두창이 의심된다며 타인과 접촉을 피하고 검사받으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