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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주류' 부딪힌 "쇄신 · 내로남불 타파"

<앵커>

박지현 위원장은 디지털 성범죄 사건인 'n번방'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요청으로 민주당에 영입됐습니다. 젊은 여성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 속에 대선 이후 당 비대위원장으로 깜짝 발탁됐습니다.

그런 박 위원장이 지금 시점에 당 쇄신을 외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갈등이 빚어진 배경이 무엇인지, 강청완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대선 패배 직후 당 사령탑을 맡은 26살 젊은 비대위원장의 취임 일성은 쇄신과 내로남불 타파였습니다.

[박지현/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3월 14일) : (민주당은) 선거 결과만 기억할 게 아니라 5년간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내로남불'이라 불리며 누적된 행태를 더 크게 기억해야 합니다.]

하지만 벽은 높았습니다.

검찰 수사권 분리 법안 처리 국면에서 속도 조절을 주장했지만 당내 강경파의 찬성론에 묻혔고, 특히 당내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며 무관용 원칙 도입을 천명했지만 최강욱 의원 조사는 지방선거 이후인 6월 말로 연기됐습니다.

[박지현/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소속 자치단체장들의 성폭력 사건으로 당이 그렇게 고통을 겪었는데도 또 이렇게 미루고 있습니다.]

내부 총질하느냐는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과 비난도 쇄도했습니다.

[5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 박지현 사퇴하라!]

지방선거에서 당이 고전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쇄신 필요성은 더 커졌는데도, 86그룹으로 대표되는 당 주류와 강성 지지층 반발로 쇄신이 오히려 요원해지고 있다는 위기감에 연이틀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박 위원장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많지만 강성 지지층의 눈치가 보여 공개적인 지지 발언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당 주류 측은 사과만으로 선거를 이길 수 없다면서 박 위원장의 조율되지 않은 돌발행동이 오히려 당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봉합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유미라)

▶ "86그룹 용퇴" 박지현 비대위원장 발언 수위-반발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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