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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방한 첫 일정 '반도체 공장'…그 속에 담긴 의미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0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찾습니다. 이제 오후에 올 건데,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잖아요. 그런데 이 첫 일정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좀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입니다. 특히 평택공장은 '세계 반도체의 심장이다', '삼성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다'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이곳을 그것도 첫 방문지로 선택한 건 상당히 이례적인 건데, 우리나라가 미국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이자 파트너인 만큼 '반도체 동맹'을 더 공고히 하겠다는 걸로 해석됩니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에 가진 반도체 회의에 삼성전자를 초청하기도 했고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열린 공급망 대책회의에도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를 포함시켰습니다. 그만큼 한국 반도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고요.

여기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진 데다, 인플레이션 같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를 다시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고요.

또 코로나 겪으면서 어느 때보다 공급망 관리가 중요해졌잖아요. 투자나 사업을 매개로 한 한미 동맹을 더 단단히 다지겠다는 판단이 깔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4대 그룹 총수도 만날 예정인데, 이렇게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총수들 만나는 게 이례적인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요?

<기자>

네, 삼성과 SK, LG, 현대차 4대 그룹을 살펴보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4대 그룹 총수 만남

과거에는 이 분야에 큰 관심이 없던 미국이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이런 첨단산업을 역점사업으로 두고 있잖아요.

인텔이 반도체를 다시 만들게 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죠.

그래서 이 시점에서 4대 그룹 총수를 만나는 건, 다른 때보다 좀 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첨단산업에 있어서 기술동맹을 더 단단히 다지기 위한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LG 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이 미국 GM이나 포드 같은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잖아요.

앞으로도 우리 대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더 눈에 띌 걸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쭉 설명해 주신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들을 좀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한의 목적, 여러 가지 목적이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큰 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거다. 이런 느낌이 좀 강하게 들기는 드네요.

<기자>

네, 미국과 중국 누가 글로벌 패권을 잡느냐, 아직도 경쟁 중인데요, 미국 입장에서는 차세대 기반산업 주요 길목마다 중국이 자리 잡고 있는 게 신경이 쓰일 겁니다.

이번 아시아 순방에 맞춰 미국 주도의 경제협의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가 출범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인데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중' 연대의 경제 동맹을 맺어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목적이 뚜렷합니다.

최근 우리 정부도 출범 멤버로 참여한다는 방침을 확정했었죠.

중국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우리가 경제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흐름이라면 우리 입장에서 봤을 때는 미국과의 관계가 기존보다 좀 더 공고해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특히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생산은 많이 하지만 설계 같은 건 많이 미국에 의존하고 있고, 그러면 앞으로 많은 좀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 거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이번 방한으로 한미 반도체 공급망이 좀 더 강화될 거다. 이런 전망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 미칠 거란 분위기입니다.

올해 들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인플레이션, 중국 봉쇄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0% 넘게 떨어졌는데요,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도 반도체 초강대국을 만들겠다며 의지를 내비쳤고요.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기업을 유치해야 상황에서 이번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면, 깜짝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반도체주가 기업 가치에 비해 너무 떨어져서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석 달여 만에 처음으로 사흘 연속 순매수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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