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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담 끝났지만…"공공병원 정상화, 수년 필요"

<앵커>

코로나 유행이 시작됐을 때 정부는 각 지역의 공공병원들을 코로나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제 일상 회복이 이뤄지면서 공공병원들도 속속 코로나 이전 체계로 돌아가고 있는데, 병상만 바꾼다고 되는 게 아니어서 의료 체계 정상화에 몇 년이 걸릴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먼저, 박재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의료원 산하 수원병원.

지난주부터 코로나 전담 병상들을 대거 축소하고, 일반 입원환자들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음압 설비와 병상 간 칸막이, 산소공급장치 등도 사라졌습니다.

[김덕원/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진료부장 : (이 응급실에) 이동형 음압기 3대가 있었고요. 이 전체를 음압 공간으로 써서 코로나 환자를 여기서 봤었죠.]

코로나 전까지는 공공병원으로, 지역 내 취약계층 환자들이 상당수 입원해 있었지만, 지난 2년여간 이들 대부분을 내보내고, 코로나 환자만 5천여 명을 치료했습니다.

[김덕원/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진료부장 : 코로나에 걸린 꼬마가 응급실 못 찾아서 병원 가기 전에 숨진 아이가 있었습니다. 진료를 봐줄 수 있는 공간, 그런 공간이 필요했던 거죠.]

또 다른 공공병원인 서울 보라매병원.

코로나 병동에서 진료 장비를 꺼낸 뒤 병상 구석구석을 소독합니다.

다음 주부터 일반 병상으로 모두 바꾸기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며 공공병원들이 치른 대가는 컸습니다.

코로나에 지쳐서, 호흡기 이외 질환을 볼 수 없어서, 하나둘 떠나면서 의료진 절반 정도가 바뀐 병원도 있고 수련 기회를 놓친다며 1년 차 전공의 대부분이 그만둔 병원도 있습니다.

새 의료진과 호흡을 맞추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김덕원/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진료부장 : 5년 전 메르스 했을 때 2~3개월 (전담 치료를) 했거든요. 그때 정상화하는 데 6개월 걸렸어요. 2~3년 동안 코로나 환자를 본 상황 속에서 다시 병원이 이전 상황까지 정상화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코로나 기간 떠나갔던 지역 환자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방지환/서울시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 : (중소 공공병원들은) 환자 풀을 채우는 데 최소 몇 년이 걸립니다. 또 하나는 환자가 없으면 의료진은 환자를 통해서 고민을 하고 트레이닝 해야 실력이 올라가는 건데 (의료진 역량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공공병원들이 빨리 정상 의료체계를 갖추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황인석, 영상편집 : 이소영)

▶ "비용 부담에 진료 중단도" 코로나에 내몰린 취약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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