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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역대 최고가 갈아치운 경윳값…휘발유보다 비싸진 이유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3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요즘에 경윳값 많이 오른다, 오른다 했었는데 역대 최고가까지 경신했다고요?

<기자>

네, 기름값 아끼려고 경유차 선택한 분들, 또 화물차나 택배차량 모는 생계형 운전자분들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번 달 1일부터 유류세 추가 인하한 것도 딱 사흘간 좋았습니다. 경윳값이 잠깐 내렸다가 이후 쭉쭉 오르더니 ℓ당 1,953원대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어제저녁 기준으로 경유 가격인데요, 서울, 제주 지역은 벌써 ℓ당 2,000원을 넘어섰습니다.

전국 평균 가격은 하루 만에 5.7원이 올라서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인데요, 2008년 이후로 14년 만입니다.

앞서 전국 평균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역전했었죠. 그 폭이 더 커졌습니다.

그제 0.77원 차이 나던 것이 어제저녁에는 4.6원까지 벌어졌습니다. 거의 하루 만에 가격 폭이 6배가 된 것입니다.

<앵커>

왜 이렇게 경유 가격만 급등하는 것입니까?

<기자>

네, 국내에서는 경유가 싼 것이 휘발유보다 유류세가 더 낮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원래 국제 석유시장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경유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랐는데요,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졌잖아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 러시아 의존도 높은 것이 바로 경유입니다. 하지만 경유 수출이 막히면서 수급난이 더 심해졌고요.

전 세계적으로 경윳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국내에서는 이번 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까 휘발유에 비해 경유가 세금 비중이 낮다고 했는데 휘발유는 ℓ당 247원이 깎인 반면, 경유는 174원밖에 안 깎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윳값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참 단언하기는 좀 어렵겠지만 추세를 봤을 때 앞으로는 어떨 것 같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는데요, 앞으로 추이를 보면 당분간 기름값은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 유가가 국내에 반영이 되려면 보통 2~3주 정도가 걸리는데요.

그래프를 좀 보면서 설명드리자면, 우리나라가 가장 수입 많이 하는 두바이유 최근 1개월 기준으로 보면 한 3주 전부터 이렇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잖아요.

이것이 최근 반영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고요, 앞으로 추이를 봐도 당분간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 유류세 추가 인하분이 전국 주유소에 다 반영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이것을 상쇄시키고 더 올라갈지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추세로 봤을 때는 앞으로 조금 더 오를 것 같다는 그런 전망이 좀 우세하군요. 그런데 이렇게 기름값이 오르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우크라이나 사태잖아요, 설명해주셨듯이. 그런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기름값뿐만 아니라 식용유 가격도 오른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 공포 심리가 많이 퍼져서 그런지 대형 마트에서 식용유 구입을 제한하기도 하고 이렇다면서요? 

<기자>

네, 대형 마트는 아니고요. 창고형 할인마트에서 1인당 몇 개 이렇게 제한을 두는 곳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먼저 이마트트레이더스인데요, 저렇게 "1인당 2개 구매 가능합니다" 써 붙여놨죠.

제한 품목은 900㎖부터 1.9ℓ짜리 여러 개로 구성된 대용량 위주입니다.

코스트코도 일부 식용유 제품에 대해 1인당 1개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런 창고형 할인마트는 자영업자분들이 많이 이용하시잖아요. 소수가 대량으로 구매할 가능성이 많아서 이런 제한을 뒀다고 하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유통업계 관계자 : (미리 사재기하는 분위기가 있나요?)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좀 늘 수 있다는 판단하에 구매 개수가 제한된 거죠. 선제적으로 좀 진행이 된 겁니다.]

하지만 일반 대형 마트에서는 아직 아무런 제한 없이 식용유를 살 수 있다고 하니까요,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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