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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총리 집에 방화…경제 붕괴 시작된 스리랑카의 분노

[월드리포트]

시뻘건 불길에 거대한 저택이 전소됐습니다.

최근 사임한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전 총리의 자택입니다.

최악의 경제난에 성난 시위대가 불을 지른 겁니다.

관광이 주력 산업인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는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경제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정부의 재정 정책까지 실패하면서 결국 지난달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연료와 의약품, 식료품마저 부족해지자 생존의 위기에 몰린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 9일에는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해 전국에서 여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라자팍사 전 총리가 사임했지만, 시위대는 라자팍사 총리의 동생인 고타바야 대통령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와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샤 데 실바/스리랑카 시민 : 고타바야 정권의 부패 때문에 국민들은 기본적인 의료품들 조차 구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퇴진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 중·저소득 국가 상당수가 경기 침체와 부채 증가로 민생이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료와 식량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경제 붕괴가 시작된 겁니다.

유엔은 최근 보고서에서 식품 가격 상승, 에너지 가격 상승, 재정 긴축이라는 세 가지 충격 중 적어도 하나 이상에 직면한 나라가 107개국이라고 밝혔습니다.

세 가지 위기가 모두 겹친 나라도 69개국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스리랑카 사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글로벌 부채 위기 도미노의 시작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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