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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원 결제했는데…문 닫고 '먹튀'한 유명 헬스장

경찰, 수사 착수

<앵커>

서울 강남의 대형 헬스장이 갑자기 문을 닫아버리고 대표가 잠적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헬스장에서 영업 중단 직전까지 회원을 모집했고 피해자가 수백 명에 이릅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서울 강남구의 유명 헬스장에서 10회 PT 이용권을 결제한 20대 직장인 A 씨.

담당 트레이너로부터 그제(25일) 황당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헬스장 회원 A 씨 : 대표가 야반도주해서 앞으로 (운동) 일정 소화가 어려울 것 같다고….]

취재진이 직접 찾아간 헬스장.

번듯한 시설에 운동 기구도, 회원 명부도 그대로입니다.

골프연습장도 이렇게 불이 완전히 꺼진 상태입니다.

최근까지 진행한 이벤트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현재는 이렇게 들어갈 수 없게 자물쇠가 채워진 상황입니다.

서울 강남구 유명 헬스장 폐업

회원들은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수백만 원 피해를 봤습니다.

[헬스장 회원 B 씨 : 50회에 300만 원을 해주겠대요. 둘이서 8회밖에 못했어요. 금액 계산해 (회원권을) 연장해 드리겠다고 얘기하고 그냥 잠수 타버린 거예요.]

영문도 모르고 운동하러 온 회원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태근/서울 서초구 : 세면도구라든지 운동화라든지 옷이라든지 빼지도 못한 상황이고.]

직원들도 영업 중단 하루 전에 잠적한 대표로부터 문자메시지만 받았습니다.

[헬스장 직원 C 씨 : 골프장 문 잠가버리면 우리 회원님들 가방을 못 챙기잖아요. 그래서 제가 막 차에 실어놓고 그랬거든요. 금요일까지 아마 회원을 받은 걸로 알고 있어요.]

폐업 신고 여부를 확인해보니 이 헬스장, 미등록 불법 업체였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 체육시설업 신고를 구청에 처음부터 안 했대요. 그래서 폐업 신고할 수도 없는. (그럼 어떻게 영업하고 있었던 거죠?) 불법으로 영업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헬스장 운영자나 대표의 '먹튀'로 피해 구제 신청이 들어오는 건 매해 수천 건인데 예방이나 해결 방법은 마땅치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 : 사업자랑 연락이 안 되면 저희도 진행할 수가 없거든요. 수사권이나 이런 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황혜선/성균관대학교 소비자학 부교수 : 소비자 입장에선 영업상 어떤 어려움을 겪을지 다 예상하고 결제하고 거래하는 건 실제로 쉽지 않은….]

피해 회원들이 수백 명에 달하는 걸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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