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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페셜리스트] 끝없는 우주서 '쓰레기 충돌' 걱정하는 이유

고장 난 위성 파편에 부딪혀 우주망원경이 산산조각 납니다.

우주 쓰레기를 전문적으로 청소하는 우주선이 나오는 영화도 있습니다.

영화나 먼 미래 얘기 아니냐고요? 

별들로 반짝거려야 할 우주는 이미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불빛들.

UFO 같기도 하고, 줄지어 가는 걸 보니 은하철도 999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정체가 뭘까요?

바로 일론 머스크가 쏘아 올린 스타링크 위성입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통신을 지원해 찬사를 받기도 했는데요, 특징이 지구에서 500km, 위성치고는 굉장히 낮은 고도로 날기 때문에 이렇게 육안으로도 보입니다.

현재 스타링크 위성 2천 대가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데, 여기 보이시는 하얀 점들이 모두 스타링크입니다.

왜 이렇게 많냐고요?

기존 통신위성들은 3만 km 매우 높은 궤도에 있어 전파가 오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통신 속도도 느렸습니다.

스타링크는 낮은 궤도에 위성을 보내 속도를 5G급으로 빠르게 올리긴 했는데, 그 대신 이렇게 낮은 고도에서는 전파의 전달 범위가 좁기 때문에 넓게는 통신이 불가능했죠.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위성 숫자를 크게 늘린 겁니다.

머스크는 전 세계 어디서나 위성으로 인터넷을 가능하게 만들겠다며, 앞으로 3만 대를 더 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지구에 떠 있는 위성이 총 4천5백 대쯤인데, 이미 절반은 스타링크 위성이고요, 아마존 7천 대, 아스트라 1만 3천 대, 보잉 5천 대, 윈웹 6천 대 등 전 세계 기업들이 잇달아 우주 궤도에 위성을 올릴 계획입니다.

이렇게나 많이들 쏘는데 우주에 과연 자리가 남아 있을까요?

너도나도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쏘려고 하니까 위성 궤도들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은 수없이 많아졌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생길 거고요, 그러면 통제하는 것도 훨씬 더 어려워지겠죠.

머스크는 수십만 대 위성을 쏘아 올려도 공간이 충분하고 통제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지난 2월 발사된 스타링크 40대는 이미 태양풍에 휩쓸려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나온 파편들, 수명이 다하고 고장 난 위성들은 그대로 우주 쓰레기가 됩니다.

우주 쓰레기는 총알의 10배 속도로 우주를 돌아다니는데, 직경 10cm 넘는 커다란 것도 2만 3천 개나 됩니다.

캐나다가 우주정거장에 부착한 로봇팔 캐나담은 우주 쓰레기 때문에 구멍이 뚫렸고요, 우주정거장 유리에 작은 쓰레기가 부딪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아리랑 3호도 다른 위성 파편과 충돌할뻔해서 급하게 고도를 150m 올렸고, 중국은 자신들의 우주정거장이 스타링크 위성과 부딪힐 뻔했다며 지난해 7월과 10월 회피기동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학계에서는 위성이 크게 늘면서 우주 쓰레기가 늘어나고 이 우주 쓰레기가 다른 위성과 충돌하면서 또 다른 연쇄 충돌로 이어지는 '케슬러 증후군'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분명 스타링크 같은 저궤도 위성들은 우리 삶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성이 올라가는 속도가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고 관리하는 기술 개발 속도보다 빠르다는 게 문제고, 이는 자칫하면 기업을 넘어 국가 간 대치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먼저 쏴서 궤도를 점령하겠다는 우주 땅따먹기보다 쓰레기 처리 기술 개발이 더 시급한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조창현,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조수인, 출처 : KARI ESA 스페이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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