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발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오늘(21일) 오전 인수위원회 출범 뒤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돼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청와대는 대통령 임기 시작인 5월 10일 개방해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용산 국방부 청사는 국가안보 지휘시설이 잘 구비돼 있고, 경호 조치에 수반되는 시민 불편이 거의 없으며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더라도 추가적인 규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용산 미군 기지를 반환받아 신속하게 수십만 평 시민 공원을 조성해서, 국방부 청사를 집무실로 사용하면서 국민과 소통과 교감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국방부는 바로 옆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이전해 사용하면 이전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합참은 전시지휘소가 있는 남태령으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실 이전을 서두른다는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를 벗어나는 것이 어려워 이전 정부의 이전 시도도 번번이 좌절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렵다고 또다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면 다음 대통령 어느 누구도 시도를 안 하게 될 것"이라며, "소수 참모에 의존하는 공간 구조로는 국가적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가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애초 공약했던 광화문 정부 청사로의 이전은 "경호 조치에 수반되는 광화문 인근 시민들의 불편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쉽지 않은 문제임을 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