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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km 가는 데 "5만 원"…방역택시 2∼3배 넘게 받는 이유

<앵커>

해외에서 입국하거나 코로나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하는 경우 방역택시를 이용하도록 안내받고 있는데, 그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큽니다.

어느 정도인지,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8살 장 모 씨는 지난달 인천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하던 여자친구에게 "방역택시비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인천시가 퇴소 뒤 주거지까지 이동할 때 대중교통 대신 사용하도록 안내한 방역택시였습니다.

[방역택시 부당 요금 제보자 : 방역 비용도 있고, 뭐 어디서 오는 비용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를 대 가면서 한 4만 원에서 5만 원 금액이 나온다. (택시기사) 20~30명이 전부 다 같은 소리를 하시니까.]

취재진이 직접 예약을 해봤습니다.

인천시에서 제공한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제보자와 같은 거리인 9.4km를 가자고 했습니다.

[가까워도 5만 원, 아주 멀면 6만 원이고…]

[거의 4만 원 보시면 될 거예요.]

가격은 조금씩 달랐지만, 일반 택시로 갔을 때인 1만 800원보다는 훨씬 비쌌습니다.

직접 택시를 타고, 방역택시 기사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방역택시 기사 : 제가 (승객) 입장이라도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요. (지자체에서) 지원해준 건 이거 칸막이만 지원해준대요.]

게다가 해외 입국자 수송을 위한 대기 장소인 인천공항을 오가는 비용까지 떠맡고 있어 손해를 볼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 시민들이 직접 방역과 관련된 손실 비용을 떠안고 있었던 것입니다.

인천시는 방역택시도 미터기 요금대로 내는 것이 원칙이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이렇게 현장에서 벌어지는 과도한 요금 청구를 알고는 있었습니다.

인천시의 반론을 들어봤습니다.

[인천시 관계자 : 택시 요금을 지원하고 이런 부분은 많은 세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상당히 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또 취재진에게 올해 공항이 아닌 시내에서만 운영하는 방역택시를 늘려 요금을 내려보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생활치료센터 조기 퇴소자에게는 방역택시를 무료 제공하는 등 시 예산을 지원하고, 해외 입국자의 경우에는 일반 택시보다 조금 더 비싼 비용을 내고 방역택시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방역택시 요금과 운영 방식이 천차만별인 것은, 코로나 2년이 된 지금까지도 정부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서 지자체에 안내를 하라는 그 (국무조정실) 통보에 따라서 저희가 이제 마련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시점.

재택치료 중 병원을 가는 경우에도 방역택시를 이용해야 할 때가 많다는 점에서 뒤늦게라도 가이드라인 정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조윤진, 디자인 : 성재은, 제작 :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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