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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둘러싼 13만 러시아군…치닫는 대립, 그 내막은?

<앵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배경, 안상우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Q. 동부전선 현재 상황은?

[안상우 기자 : 네,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곳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부전선입니다. 러시아는 주력인 기갑부대와 공군, 특수부대를 이곳에 배치했습니다. 수도 키예프와 거리가 가까운 북부전선에도 러시아 기갑부대가 벨라루스와의 군사훈련을 이유로 집결해 있습니다. 돈바스와 크림반도까지 13만 명에 달하는 러시아 해병대와 공군, 기갑부대가 우크라이나를 포위하다시피 하고 있는데요. 이와 비교해 서방은 현재 발트 3국에 나토군 4천 명, 폴란드에 미군 4천 명, 나토군 1천 명이 배치돼 있습니다. 여기에다 앞서 보도에서 보신 것처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동유럽과 발트해 나토 회원국에 전함과 항공기, 그리고 군 병력 최대 5천 명의 파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Q. 압박하는 이유는?

[안상우 기자 : 네, 러시아는 오랜 시간 우크라이나를 자신들의 앞마당으로 여겼습니다. 양국의 사이가 좋을 때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등 자원을 수출하는 최단 진출로 역할을 했는데요.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우크라이나에 반러시아 성향 정권이 들어서고 친서방 노선을 취하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게는 위협 요소가 됐습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나토 가입 추진을 하면서 러시아의 위기감은 더 커졌는데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가 지난 2004년에 나토에 가입한 데 이어 만일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한다면 러시아와 나토 사이의 '완충지대'는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에 만일 나토의 핵미사일이라도 배치가 된다면 러시아로서는 '턱밑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게 됩니다. 때문에, 러시아는 이달 초 미국과의 협상에서 나토의 동진 금지를 포함한 러시아의 안전 보장을 위한 확실한 약속을 요구한 것이고, 미국은 나토에 가입하려는 국가를 막을 명분은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Q. 신패권 경쟁인가?

[안상우 기자 : 네, 이번 대립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립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구소련 세력의 '신패권 경쟁'으로 봐야 합니다. 미국으로서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할 때 우크라이나를 지켜주지 못한 전례가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만큼은 러시아를 향해 초강도 경제 제재는 물론 군사 개입까지 언급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고 있고, 러시아도 자국 안보와 직결된 문제라며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자세입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에도 병력을 집결시켰는데, 다음 달 중순, 대규모 연합훈련에 나설 예정이어서 그 긴장감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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