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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 금고 '탈탈'…절도 느는데 검거 쉽지 않다

<앵커>

직원 없이 운영되는 무인점포를 노린 소액 절도 범죄가 크게 늘었습니다.

무인점포의 특성상 피해에 즉각 대처하기 어렵고 경찰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데 하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무인점포로 들어서는 한 남성.

준비해온 장갑을 끼고 드라이버로 무인 결제기를 뜯어 봉투에 현금을 담아 넣습니다.

며칠 뒤 이곳을 다시 찾은 이 남성.

이번에도 똑같은 수법으로 돈을 챙깁니다.

이 남성은 최근 3개월간 인천 시내 무인점포 12곳을 털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업주 :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금고가 털린 거죠. 5일 뒤에 또 와서 또 털어갔어요. 두 번 털리고 다른 곳에서 잡았더라고요, 경찰이 잠복해서.]

무인점포 절도 범죄가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국 검거 건수만 봐도 재작년 203건에서 지난해는 9월 기준으로만 1,604건으로 8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급증하는 피해 신고에 경찰의 수사력 투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주 직원이 없는 무인점포 특성상 방범용 CCTV로만 추적하다 보니 목격자가 없는 강도, 살인 수사처럼 범인 검거 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선 지구대 순경들은 물론이고 강력계 형사들까지 대거 투입하는 상황.

무인점포 업주들이 결제기 내부에 경보기를 부착하는 등 최소한의 방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임준태/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아예 처음부터 들어갈 때 카드를 체크하고 들어가서 물건 계산하고 다시 체크하고 나오고 이런 방식으로 좀 시큐리티의 단계가….]

운영 비용을 줄이려는 무인점포 업주 입장을 고려하면서도 수사력 낭비를 줄이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심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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