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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면 부랴부랴…'역주행' 미리 막을 순 없나

<앵커>

지난달 퇴근길에 모녀가 역주행하던 차에 치이는 사고가 있었죠. 매년 200건 넘게 이런 역주행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팀이 역주행 사고가 있었던 곳에 찾아가 교통시설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점검해봤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역주행해오는 승용차가 마주 오던 승용차들과 잇따라 부딪힙니다.

지난달 15일 경남 거제에서 벌어진 이 사고로 20대 여성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어떻게 거꾸로 달릴 수 있을까 싶지만 이런 역주행 사고, 매년 250건 정도씩 반복됩니다.

운전자들이 술을 마시거나 약물에 취한 경우도 많지만 도로 설계가 문제라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거제 가해 차량이 역주행을 시작한 곳에 가봤습니다.

진입 금지 표시와 보강된 시설들이 눈에 띄지만, 사고가 난 뒤에야 부랴부랴 설치한 데다 여전히 충분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윤공현/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위원 : 여기에 조금이라도 공간이 떨어져 있으면 이쪽으로 좌회전해도 된다고 생각을 하세요.]

이번에는 진입도로와 진출 도로가 나란히 있어 역주행 위험이 높다는 부산 금정IC도 가봤습니다.

계속 지적을 받아온 곳이지만, 유도선과 표지판 등을 제외하면 특별한 역주행 방지 시설은 없습니다.

밤에 비까지 내리니까 이렇게 거의 뭐 안 보이다시피 한 상황인데 조명을 비추면 그나마 좀 보이거든요, 교통량이 적어 들어오는 차, 나가는 차가 따로 길을 쓰지 않아도 문제 없다는 게 한국도로공사 설명입니다.

[한국도로공사 : 교통량이 적은 구간이어서 교통량과 현지 여건, 접속도로 성격 등을 고려해서 교통 시뮬레이션 결과로 결정하거든요.]

한정된 예산으로 사고 난 곳 찾아다니며 도로 환경 개선에 골머리 앓을 게 아니라 처음부터 역주행을 막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인선, CG : 홍성용·성재은·전해리·조현서, 제작 :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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