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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아이도 포기"…50년 뒤 1/3 줄어

<앵커>

우리나라 인구 감소에 대한 걱정스러운 전망이 계속돼왔는데,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인구가 줄면서 2029년이 아닌 이미 지난해 인구수가 정점을 찍었고, 올해는 처음으로 인구가 9만 명 감소한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50년 뒤에는 인구가 1천400만 명 줄어 지금의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결혼도 출산도 포기하는 젊은 층이 갈수록 느는 게 주요 원인인데, 조기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37살 최지혜 씨는 올해 초 결혼할 때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최지혜/전문직 종사자 : 경제적인 안정이 뒷받침된 후에야 결혼에 대해 욕심을 내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낳는 건 여전히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지혜/전문직 종사자 : 출산 문제는 더욱이 두 사람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제도나 정책적인 뒷받침 없이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의 희생을 뒷받침으로 여성들이 직장 일을 하는 사회적인 구조가 고쳐지지 않는 한....]

최 씨 같은 고민은 통계로 드러납니다.

우선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5년 전과 비교해서 20% 가깝게 줄었습니다.

결혼을 해도, 신혼부부 2쌍 중 한 쌍은 아이 낳기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 건 물론이고, 일을 해서 경제를 지탱하는 생산가능인구가 50년 뒤에는 2천만 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지금은 이 연령대 1명이 일해서 노인과 어린이 0.4명을 부양하는데, 올해 태어나는 아기는 50년 뒤에 혼자서 1.2명을 책임져야 합니다.

[김진석/서울여대 사회복지학 교수 : 다음 세대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건 그만큼 그 세대가 부양해야 하는 사람의 비율이 늘어난다는 거고, 사회적 부담이 늘어난다는 걸 의미하는 거고요. 사회 서비스 영역도 그렇고, 기본적인 사회 재생산의 문제가 위협을 받고 있는 거니까요.]

정부는 코로나 상황만 벗어나면 젊은 층이 미뤘던 결혼과 출산을 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출산 대응에 200조 원 넘게 쏟아붓고도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한 만큼, 정부는 정년 연장을 포함한 생산인구 유지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CG : 장성범,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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