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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용 마약류 빼내 투약한 간호사, 그러고 환자 돌봤다

<앵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환자에게 사용할 마약류 진통제를 빼돌려 상습적으로 투약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간호사는 진통제를 맞은 상태에서 환자를 돌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루에 많게는 10번을 투약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최선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인 40대 A 씨가 환자용 마약류 진통제인 페티딘을 빼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암 환자 등 중증 환자 병동에서 일했던 A 씨가 페티딘을 환자에게 정량보다 적게 투여한 뒤 나머지는 자신에게 직접 투약한 것입니다.

페티딘은 상습 복용할 경우 졸음과 어지러움증, 호흡 곤란까지 생기는 부작용이 있어 중증 환자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A 씨는 이런 부작용이 강한 마약류 진통제를 투약한 상태에서 중환자들을 돌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달 동안 이어진 범행은 진통제를 투약하는 A 씨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동료가 병원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병원 관계자 : 환자에게 가는 양을 일부 안 넣고 (동료들이) 이상하다고 판단해서 알렸고 저희가 바로 조사했고요.]

수사에 나선 경찰은 A 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하루에 많게는 환자용 페티딘을 10번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생활고 등 개인 사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투약을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병원 측은 진통제 처방은 문제가 없었고, 간호사들의 투약 과정까지 매번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여죄와 함께 병원 측이 관리에 소홀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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