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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더 많은 사람 아프게 될 것…접종자가 회복 빨라"

오미크론 세상에 처음 알린 의사, 한국 언론 첫 인터뷰

<앵커>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인 쿠체 박사를 통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SBS가 한국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쿠체 박사를 인터뷰했습니다. 쿠체 박사는 오미크론에 감염돼도 증세가 가볍다는 내용만 지금까지 주로 보도됐다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단독 인터뷰한 김수형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워싱턴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안젤리크 쿠체 남아공의사협회장은 델타 변이가 지배하고 있는 남아공에서 기존 증세와는 다르게 피로감이나 목이 따끔거린다고 느끼는 코로나 환자가 갑자기 밀려드는 것을 보고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안젤리크 쿠체/남아공의사협회장 : 후각이나 미각을 잃거나 콧물이 나지도 않았습니다.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그런 증세가 없었습니다.]

결국 지난달 18일, 보건당국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고, 델타와는 전혀 다른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습니다.

쿠체 박사는 오미크론에 감염돼도 증세가 가볍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며, 오히려 가벼운 증세를 무시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젤리크 쿠체/남아공의사협회장 : 가벼운 증세가 나타난다고 해서 바이러스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그건 우리가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아주 많이 아프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사를 가서 만나보라는 얘기입니다.]

자신이 치료한 오미크론 환자는 40세 미만이 대부분이어서 어렵지 않게 이겨낼 수 있었지만, 노인층이 감염되면서 앞으로 몇 주 사이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안젤리크 쿠체/남아공의사협회장 : (가까운 시일 내에 (오미크론)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아프게 되는 걸 보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나이가 더 많고 만성질환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1~2주 뒤에 그런 시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오미크론 역시 델타 변이와 마찬가지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증상도 덜하고, 회복도 빨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젤리크 쿠체/남아공의사협회장 : 그들은 회복이 더 빨랐습니다. 백신을 접종하면 그렇게 심하게 아프지 않았습니다.]

오미크론에 대비하고 있는 한국에는 무엇보다 기본 방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안젤리크 쿠체/남아공의사협회장 :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고, 백신을 맞으세요. 그게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대비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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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크 쿠체 남아공 의사협회장

<앵커>

쿠체 박사 이야기에서 귀담아들어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그럼 워싱턴을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남아공은 오미크론 공포가 감돌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집계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달 초만 해도 200~300명 선이었던 코로나 확진자 수는 계속 불어나더니 지난 일주일 사이도 300% 넘게 급증해 이제 하루 확진자는 4천300명을 넘어섰습니다.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90%가 오미크론 감염일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남아공 한국대사관도 교민 안전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박철주/주남아공대사 :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최대 1만 명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우리 동포와 기업들의 방역조치 강화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지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모더나 백신에 이어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상당수가 오미크론에는 좀 효과가 떨어진다는 발표도 나왔어요.

<기자>

미국 리제네론사는 자신들이 개발한 코로나 항체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라이릴리사의 항체치료제도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FDA 자문위가 머크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승인하도록 권고했는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반대 의견도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신도, 치료제도 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백악관은 오미크론 대응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에 입국하는 여행객의 코로나 검사 기간을 단축하고, 자가격리 요건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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