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수심 100m에 버려진 그물 천지…물고기도 해녀도 위협

<앵커>

물고기를 잡으려고 바다에 던진 그물이나 어망 가운데는 사람들이 다시 끌어올리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버려진 그물 때문에 바다 생물뿐 아니라 사람들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 실태가 어떤지, JIBS 하창훈 기자가 바닷속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심 20m가량인 서귀포시 앞바다의 바닷속입니다.

버려진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생사를 걸고 빠져나오려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버려진 폐어구에 바다 생물이 걸려 죽는 고스트 피싱, 이른바 '유령 어업' 현장입니다.

이곳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선박 이외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수심 100m를 확인해봤습니다.

바다 밑바닥을 훑어 끌어올린 트롤 어망을 펼치자 온갖 폐어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대부분 조업 중 손상돼버린 폐어구로, 다양한 종류의 그물과 통발이 뒤엉켜 있습니다.

심지어는 마대에 넣어 일부러 버린 것도 확인됐습니다.

폐어구에는 각종 물고기가 걸려 죽어있고, 이미 썩고 있기도 합니다.

아직 살아 있는 물고기도 있습니다.

이처럼 바다의 유령이라 불리는 폐어구 사이에는 각종 물고기가 걸려 있습니다.

바닷속에 그대로 있었더라도 이 상태 그대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국내 연근해에서 사용 후 방치되는 폐어구는 연간 4만 4천 톤 정도. 수거율은 절반 정도에 그칩니다.

폐어구는 어민들의 안전도 위협합니다.

수면 바로 밑을 떠다니는 폐그물에 어선 스크루가 감기는 사고가 이어지고 폐그물은 물속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해녀나 스쿠버들의 목숨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오아네스/고스트다이빙코리아 회원 : 살짝 이런 식으로 만약에 걸리게 된다고 하면 물 속에서는 이게 잘 보이질 않거든요. 그러니까 누가 나를 계속 당기는 느낌이 나고 나는 움직일 수가 없는데 뒤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고….]

폐어구가 바다 생태계 파괴는 물론 인명사고까지 유발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실태 조사와 대책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