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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도 들썩이는데…"신축 분양가엔 리베이트"

<앵커>

집값뿐 아니라 최근에는 전셋값도 오르면서 연립 주택을 뜻하는 빌라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서울 강북 지역에서는 평균 매매 가격이 처음으로 3억 원을 넘었습니다. 그 거래량도 함께 늘고 있는데 빌라를 선택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김승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곧 결혼하는 한 예비 신혼부부가 보금자리로 계약한 집을 둘러보러 왔습니다.

겉보기엔 빌라 같지만, 건축법상 5층이 넘는 공동주택은 아파트로 분류됩니다.

[김 모 씨/예비 신부 : 전세 매물이 많이 없어서 저희도 부동산의 추천을 받고 매매를 결심했거든요.]

1차 계약금만 치렀는데 아직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해 낭패를 겪고 있습니다.

제1금융권 대출 심사는 통과하지 못했고, 현재 제2금융권의 금리 4%짜리 대출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종복/부동산중개법인 원장 : 신축빌라를 신혼부부들이 분양받을 때 그 분양회사에서 얘기하는 대출 금액이 있습니다. 금리는 어느 정도 된다. 걱정하지 마라. 이 정도 현금이면 된다. 실제로 보면 정상적인 1금융권에서 저금리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거의 아닙니다.]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일했다는 한 중개보조원은 신축 빌라 대부분 분양가에 '리베이트'라는 거품이 껴 있다고 말합니다.

[조 모 씨/전 중개보조원 : 빌라 같은 경우는 없는 사람들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속이기가 쉬워요. 시세를 잘 모르니까. 그리고 시세가 붕 떠 있는 느낌이잖아요.]

최근에도 리베이트가 붙은 매물광고가 계속 오고 있다며, 문자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조 모 씨/전 중개보조원 : 여기 현장은 전세, 매매 둘 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270은 매매가도 2억 7천만 원이고, 전세가도 2억 7천만 원이고?) 네. (누구든지 (계약자를) 구해오면 2천만 원을 준다?) 네.]

그러면서 자신이 느낀 전세대출의 문제점을 얘기했습니다.

[조 모 씨/전 중개보조원 : (전세대출이) 8,90% 나오잖아요. 그게 너무 잘 나와서 문제인 거예요. (오히려 전세대출이 너무 잘 나오니까 가격에 신경을 쓰지 않고 계약한다?) 3천만 원 있는 사람도 3억 원짜리에 들어갈 수 있잖아요.]

전세보증보험제도가 확대돼 보증보험에만 가입하면 전세금을 떼일 걱정이 없다 보니, 세입자 대부분 임대인이 부르는 가격에 따라 계약한다는 겁니다.

[김제경/부동산컨설팅 회사 대표 : 보증보험이 얼마까지만 보호해줘 하면 그 이상 넘어가지 못하는 경계선적인 부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약자를 보호해주는 거야'라는 프레임이 쌓여서 오히려 허들을 높여주니까 분양하는 사람들이 또 그걸 이용해버리고.]

이 전문가는 실거주 목적일 경우 신축보단 가격 거품이 빠져 있는 4, 5년 차 빌라를 사는 게 낫다고 했습니다.

또 신축일수록 대지지분이 적은 경우가 많고, 6월 말 이후로 사들인 빌라는 공공재개발이 되면 입주권 대신 현금 청산이 되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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