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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화산 분화 돌덩이 '둥둥'…일본 열도 '비상'

<앵커>

관광지로 유명한 일본 오키나와 앞바다에 요즘 수많은 돌덩이가 둥둥 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멀리 바닷속 화산이 분출해 엄청난 양의 화산석이 생겨났는데 해류를 타고 오키나와까지 떠밀려온 겁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최남단의 유명 관광지 오키나와.

섬 앞바다가 해안과 항구를 가릴 것 없이 온통 연회색으로 뒤덮였습니다.

마치 섬 전체를 포위하듯 먼바다에서 밀려온 불청객은 물에 뜰 정도로 가벼운 돌덩이들입니다.

지난 8월 일본 오가사와라 군도의 해저 화산에서 대규모 분화가 있었는데 이때 분출된 용암이 바닷물에 급격히 냉각되면서 돔 야구장 80개를 채울 만큼의 무수한 화산석 돌덩이가 생겼고, 이게 해류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해 1,400킬로미터나 떨어진 오키나와까지 떠밀려 온 겁니다.

당장 오키나와의 수산업과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엔진 손상 우려 때문에 어선 700여 척이 항구에 발이 묶였고, 양식 어류의 폐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긴급사태 전면 해제 이후 여행 수요를 기대하던 호텔들도 울상입니다.

[히가/관광업체 직원 : 삽 같은 걸로 떠내기도 했는데,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오키나와 현은 부랴부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수거 작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돌덩이들이 이른바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규슈를 거쳐 혼슈 해안으로 북상할 거라는 예측도 나오면서, 일본 원자력 규제위원회는 태평양 연안 원전을 운영하는 전력회사에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원자로 냉각에 필요한 바닷물을 퍼올리는 취수 시설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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