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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 없이 떠난 노태우…"과오는 못 덮어"

<앵커>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씨가 오늘(2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랜 시간 투병 생활을 해 온 노태우 씨는 최근 상태가 나빠져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오늘 낮 숨졌다고 서울대병원 측이 밝혔습니다. 정치권은 애도를 나타내면서도, 고인에게는 대한민국의 불행한 현대사를 만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첫 소식 최선길입니다.

<기자>

제13대 대통령 노태우 씨가 오늘 오후 1시 46분 89세를 일기로 서울대병원에서 숨졌습니다.

노 씨는 신경계통 질환 등으로 10년 이상 투병생활을 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어제부터 노 씨가 저산소증과 저혈압 상태를 보여 오늘 오후 12시 45분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한 시간 뒤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김연수/서울대병원장 : 현재로서 사망에 이른 직접적인 원인은 허약한 전신상태와 장기간의 와상상태에 동반된 숙환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를 표하면서도 과오에 대한 평가를 분명히 했습니다.

민주당은 고인을 역사의 죄인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추징금을 완납하고 자녀를 통해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등 전두환 씨의 행보와는 달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용빈/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우리 역사에 다시는 이와 같은 과오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엄정한 역사적 평가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국민의힘은 남북한 유엔 가입 등의 성과를 거뒀지만 군사쿠데타와 5·18 민간인 학살 개입 등의 과오는 덮어질 수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정의당은 진정 어린 참회도 없이 생을 마감한 고인에게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도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시민들도 같았습니다.

[최환규/서울시 명륜동 : 정상적인 선거에 의해서 민주화 시작을 하지 않았나 또 뭐 민주화 자체를 후퇴시킨 면도 있고 그렇게 명과 암이죠.]

노태우 씨의 빈소는 내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김승태·유동혁, 영상편집 : 최은진,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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