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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도 야스쿠니에 '공물'…"깊은 실망 · 유감"

<앵커>

기시다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냈습니다.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자 보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외교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습니다.

도쿄에서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내일(18일)까지 가을 정례 제사가 열리는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의 제단에 기시다 총리의 이름이 적힌 공물이 놓였습니다.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총리 명의로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내 보수 색깔을 선명히 드러낸 것입니다.

기시다 내각의 장관급 가운데서는 고토 후생상과 와카미야 엑스포 담당상이 각각 공물을 바쳤습니다.

총리 시절에는 직접 참배 대신 봄·가을 제사와 패전일에 공물을 보냈던 스가 전 총리는 퇴임하자 직접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스가 전 일총리 야스쿠니 참배

[스가/일본 전 총리 : 전직 내각총리대신이라는 입장에서 (야스쿠니를) 참배했습니다.]

기시다 정권은 집권 후 아직까지는 한일 관계 등 외교에 대해서 지난 아베·스가 정권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4년 넘게 외무상을 역임한 기시다 총리가 주변국 반발을 뻔히 알면서도 전 정권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은, 2주 앞으로 바짝 다가온 총선에서 보수 표심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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