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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홍정운 군 추모제…"엄벌·진상 규명" 부모 진정

<앵커>

지난주 수요일 특성화고 3학년 학생 홍정운 군이 현장 실습을 하다 여수 바다에 빠져 숨졌습니다. 잠수 자격증도 없는 학생이 계획에도 없는 수중 작업을 해야 했고 2인 1조 작업 같은 안전수칙도 지켜지지 않았는데, 공분이 커지면서 진상을 밝혀달라는 촛불 추모제가 서울에서도 열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상민 기자, 추모제가 조금 전 시작됐다고요?

<기자>

홍정운 군을 기리는 추모제는 조금 전 7시 반에 이곳 서울 신촌에서 시작됐습니다.

원래 지난 토요일부터 시청 광장에서 매일 추모제를 이어오다가 어제부터 이곳으로 장소를 옮겼는데, 아마 이 근처를 지나는 많은 분들이 오며 가며 추모제 모습을 보셨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시면 추모제 참가자들이 촛불과 함께 홍 군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 그리고 진상 규명을 꼭 해달라는 취지의 말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아시겠지만 홍 군은 현장 실습을 나갔다가 가족과 친구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사고 당시 홍 군은 잠수한 상태로 요트 바닥에 붙어 있던 따개비를 떼다가 12kg짜리 납덩이가 달린 벨트를 풀지 못하고 그대로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홍 군은 평소 물을 무서워해서 수영도 잘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잠수와 관련된 자격증도 없었습니다.

실습 계획서에는 홍 군의 임무가 승선 보조와 고객 응대 서비스라고 나와 있습니다.

엉뚱한 일을 시키고도 현장에는 안전 관리자도 없었고, 2인 1조로 잠수한다는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해경은 요트 업체 대표를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 입건해 불구속 수사 중이고,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 감독에 착수했습니다.

오늘(15일) 오전에는 홍 군의 유족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해경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앞서 홍 군의 친구들은 잠수 작업 말고도 홍 군이 여러 위험한 작업을 해 왔다는 증언을 했는데, 이 친구들은 내일 서울로 올라와 저녁 6시부터 시청광장에서 추모 촛불을 들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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