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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폐기물로 쇳물 뽑는다…'ESG 동맹' 강화

<앵커>

기업들이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개선을 뜻하는 ESG 경영을 추구하면서 서로 손을 잡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 폐기물을 제강 공정에 쓰기도 하며 자원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반도체 공장의 폐수처리장입니다.

하루에 7만 톤을 처리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침전물을 이제는 제철소에서 가져갑니다.

쇳물 속 불순물을 없애기 위해 투입하는 광물 성분과 반도체 폐수 침전물이 비슷한 점에 착안해 재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한 겁니다.

[신동준/현대제철 환경에너지연구팀 연구원 : 반도체 산업과 철강 산업의 협업이 자원순환경제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수산물 쓰레기로 애물단지 취급받던 굴과 조개의 껍데기도 제강에 활용됩니다.

철광석 소결 공정에서 석회석을 첨가하면 연료비가 절감되는데, 석회석 대신 패각 탄산칼슘을 활용하는 기술을 관련 업체들이 공동 개발했습니다.

[최장회/포스코 광양제철소 리더 : 패각은 연간 35만 톤 정도 발생하는데 폐수와 악취 등 환경 문제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41만 톤의 감축 효과가 기대됩니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석유화학업체는 친환경 연대에 더 적극적입니다.

남김없이 쓸 수 있는 화장품 용기를 개발한 스타트업과 협업하거나, 배송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대량의 스트레치 필름을 재활용해 포장재로 다시 공급하는 방법 등입니다.

이렇게 업종의 벽을 넘는 협력이 활발해진 건 각사의 역량과 기술을 접목하면 ESG 경영의 속도를 낼 수 있고, '탄소 중립' 화두 속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도움이 돼서입니다.

ESG가 선언적 구호가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실제 이익을 창출하면서 기업들이 돈과 노력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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