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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수 있다고 믿어서 난다? 인기 만점 '호박벌' 실체

온라인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벌이 있습니다.

바로 호박벌인데요, 그 인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호박벌 사진을 검색하면 여러 벌이 나옵니다.

그만큼 다양한 종이 섞여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사진 속 벌들은 모두 '뒤영벌'에 속한다는데요, 뒤영벌은 통통한 몸이 마치 '뒤웅박'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영어 이름은 범블비!

온라인에서는 '신체구조상 못 나는데 날 수 있다고 믿어서 난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뒤영벌은 가슴 근육이 잘 발달해 힘차게 날갯짓을 할 수 있고, 초당 230회 정도의 날갯짓으로 소용돌이처럼 위로 뜨는 바람을 타고 다닙니다.

[한영식/곤충생태연구소 한숲 대표 : 뒤영벌 얘네들은 기본적으로 몸이 아주 뚱뚱하고, 날개는 약간 좀 장식품처럼 붙어 있는 느낌으로 되게 좁습니다. 날아다니는 거를 턱걸이했다고 보시면 돼요. 뒤영벌은 난다고 속력을 정하기가 애매할 것 같아요. 조금 날다가 앞에 앉고, 뭐 이거를 속력이라고 얘기하기는 좀 어이가 없죠. 측정하기 애매한 거지, 좀 가야지 속력을 측정할 거 아니야.]

대신 다른 재주가 많습니다.

공을 옮겨 설탕물을 얻는 영상도 있고요, 기억 능력도 탁월해서 멀리 나가도 집을 곧바로 찾아오고, 냄새를 학습하기 때문에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마약도 탐지해낸답니다.

[윤형주/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연구관 : 뒤영벌 같은 경우는 그렇게 공격성을 갖고 있지는 않아요. 공격성은 꿀벌 이런 애들보다 그냥 훨씬 덜 해요. 겉으로 보기에는 약간 얘가 거칠어 보이는데, 되게 착하게 생겼다니까요.]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뒤영벌을 포함해 많은 벌들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영식/곤충생태연구소 한숲 대표 : 우리나라가 기후가 달라졌잖아요. (온대기후에서) 아열대 기후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렇게 더워지면 곤충들도 제대로 왕성하게 활동하기가 힘들어요.]

날이 갈수록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봄꽃의 개화시기가 앞당겨질 뿐 아니라, 꽃이 피어 있는 기간도 짧아져 벌들의 먹이가 줄고 있는 것입니다.

영양은 부족한데 각종 농약에 대기오염까지 많아져, 귀여운 뒤영벌의 개체 수도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 못 날지만 날 수 있다고 믿어서 난다? 커뮤에서 핫한 호박벌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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