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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주가 급락' 엔씨소프트, 위기에 빠진 이유는?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5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요즘에 게임 회사죠.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렇습니까?

<기자>

한 업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인당 게임 소비 지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 한국입니다. 또 매출 1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차지했습니다.

이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게임 사랑 여전한데요, 그런데도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최근 급락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까지만 해도 1주에 83만 원이나 했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어제는 59만 9천 원까지 내려갔고요.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5조 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주가가 무너지게 된 건 엔씨소프트의 새 모바일 게임인 '블레이드&소울2'를 내놓으면서부터입니다.

사전 예약에 700만 명 넘게 참여할 정도로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출시 직후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아이템 뽑기 형태가 기존의 리니지 시리즈와 비슷해서 '껍데기만 바꾼 리니지'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솔직히 게임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아서 잘 모르는데요, 그래도 리니지라는 게임은 뭔지는 알거든요. 이 정도로, 그러니까 저 같은 사람도 알 정도로 리니지는 많이 알려져 있고 인기도 많은 게임이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비판을 받고 있는 겁니까?

<기자>

리니지는 그동안 '확률형 아이템'으로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과거에 PC버전에서는 현금을 그다지 사용하지 않아도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 등으로 캐릭터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최근 많이 이용하는 모바일 버전에서는 많게는 수십억 원의 현금을 써야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 수가 있는 겁니다.

이용자들이 현금을 쓰도록 만드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유료 상품을 결제하면 무작위 방식으로 아이템이 나오는데, 좋은 아이템이 뽑힐 확률이 극단적으로 낮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은 좋은 아이템을 갖기 위해서 여러 번 결제를 하겠죠. 그래서 "리니지가 도박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까지 받아왔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의 확률형 아이템이 회사 수익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또 확률은 어느 정도인지 극히 일부만 공개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이런 과금 시스템이 블소2에도 이어지면서 엔씨소프트 게임 전체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번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엔씨소프트가 관련해서 여러 개선책도 내놓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주가는 별로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기자>

엔씨소프트도 '린저씨'라고 불리는 이용자들의 반응에 크게 놀라는 눈치입니다. 블소2 출시 하루 만에 공식 사과와 함께 서비스 개선 방안을 내놨습니다.

이후에도 게임 아이템 난이도를 낮추는 시스템 개편을 두 차례 더 단행했습니다. 또 주가 부양을 위해서 지난 7일에는 자사주 매입 카드도 꺼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걸 말하는데, 전체 주식 유통 물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요인이 됩니다.

엔씨소프트는 12월 7일까지 자사주 30만 주, 1천899억 원어치를 장내 매수할 계획이라고 공시했거든요. 그래도 주가는 여기에 개의치 않고 계속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서 김 기자 설명해 준 것처럼 우리나라 게임 많이 하잖아요. 사업도 굉장히 많이 활성화돼 있고, 다른 게임 사업 중에서 신흥 강자들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사실 게임 업계는 오래 굳어져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요즘에는 조금 바뀌는 추세입니다.

원래는 3N이라고 해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메이저 게임회사인데요, 이 회사들이 익숙한 '과금'에만 치중하면서 실적까지 부진한 상황입니다.

반면에 펄어비스가 내놓은 신작 '도깨비'는 메타버스 세계관을 구축한 그래픽으로 시장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고요.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오딘'을 앞세운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의 크래프톤, '미르 4'의 위메이드 등도 약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게임 셧다운제가 10년 만에 폐지됐고요.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 규제법안 등 게임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굉장히 우호적이죠.

국내 시장을 벗어난 글로벌 진출과 차별화된 콘텐츠, 기술력이 게임회사들의 실적의 성패를 가를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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