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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현장 조사 후 암 걸린 FBI 요원들…한국계도 있다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 현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에서 벌어진 9·11테러 후 아수라장이 된 현장 조사에 투입된 FBI 요원들 가운데 암 투병을 한 요원들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는 한국계 웨슬리 유 요원도 포함됐습니다.

폭스5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직 FBI 특수요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로런 슐러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을 진단받아 투병해왔습니다.

그는 펜타곤 테러 직후 현장에서 잔해 속을 뒤지며 증거를 찾는 작업을 맡았는데 당시 FBI 요원들은 처음 며칠 동안은 티셔츠에다가 병원용 안면 마스크나 고무장갑 등 최소한의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일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슐러는 기체 앞부분 인근 지역에서 일했는데 주변 땅이 액체로 덮인 상황이었다고 전했는데 그는 "물 사이를 첨벙거리며 지나다녔는데 내 피부와 신발 안으로 다 들어왔다"며 "제트연료, 비행기에서 나온 화학물질, 빌딩에서 나온 석면과 먼지, 사망자 유해 등 이 모든 것들이 내 피부에 닿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5년이 지난 후 건강검진 결과 슐러 몸에서는 췌장염과 신부전이 발견됐습니다.

테러 현장을 수색하다 순직한 요원들 중에는 한국계 특수요원 웨슬리 유 씨도 있습니다.

그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6년부터 FBI에서 근무하기 시작했고 테러 이후 유 씨는 당시 펜타곤 주차장 내 잔해 현장에서 기밀 자료 및 증거, 유해 등을 분류하는 작업을 맡았습니다.

또 창고시설에서 기밀 물품이나 가능성 있는 증거, 위험 물질 등을 수집했습니다.

이후 2005년 3월에 다발골수종을 진단받았고, 2015년 10월 11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와 미국 국립 직업안전위생연구소는 당시 현장에서 유 씨가 일했던 시설이 그의 질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켰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FBI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따르면 9·11테러 현장을 수습하다가 유독가스 등에 노출돼 순직한 이들은 현재까지 총 17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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