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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인사이트] 모더나 항의 방문한 정부 대표단…매사추세츠 현장에서 지켜보니

[워싱턴 인사이트] 모더나 항의 방문한 정부 대표단…매사추세츠 현장에서 지켜보니

딱 부러지는 대책 나올게 없었지만…한국 대표단의 모더나 항의 방문 출장 갔던 이유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사태로 한국 대표단이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모더나 본사에 항의 방문한다고 발표가 나왔을 때 이걸 출장까지 가야하나 고민했던 건 사실입니다. 백신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할 대책이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시작부터 너무나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도 화상으로 의사 전달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고, 사실 직접 온다고 해서 결론이 바뀔 게 없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모더나에서 우리 정부 대표단을 맞을 대표였던 코린 르 고프 최고 사업 책임자도 미국에 없어 화상으로 면담에 참여하는 걸로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면담 이후 확인해보니 코린 르 고프 사업 책임자는 화상이 아니라 실제 면담에 참여했습니다). 다른 지역에 있어 참석이 어렵다고 했던 일부 임원들도 직접 면담에 참여했다고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방문 자체를 일부에서 말하는 대로 세금 낭비 정도로 폄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길지 않은 미국살이에서 느낀 건, 미국에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더 눈길을 준다는 점입니다. 그게 법을 어기는 막무가내 행동이 아니라면 적극적인 권리 요구와 의사 표시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것저것 고민하다 모더나에 출장을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국 언론이 이번 방문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고 있다는 걸 모더나에 알려주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모더나 백신 공급 부족 사태 때문에 접종 일정이 줄줄이 조정되고, 국민들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련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모더나가 이를 자세히 알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 주류 언론들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더나 백신 공급 부족 사태까지는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출장을 승인받은 뒤, 지난 5월,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를 인터뷰하면서 알게 된 모더나 인사들에게 '우리도 이번에 취재하러 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보스턴까지 비행기 타고 출장 온다니 다소 당황하는 눈치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김수형 취파용

면담 하루 전날 보스턴 공항에 도착해 현장 답사 겸 취재를 하러 모더나 건물에 왔더니, 주변 촬영 규정이 너무나 까다로웠습니다. 모더나가 입주한 건물은 알렉산드리아라는 부동산 회사가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건물을 일부 촬영하는데도 이 회사 보안 요원들이 몰려나와 사유지에서 촬영은 안 된다며 가로막았습니다. 보안 요원들은 모더나가 승인을 해줘야 촬영과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밤늦은 시간 모더나에 건물 앞 방송 허가를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우리나라 저녁 메인 뉴스 시간입니다) 생방송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너무 급해서 도와달라고 여기 저기 요청을 했는데, 모더나에서도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는지 순순히 취재를 할 수 있게 부동산 회사에 공문까지 발송해줘서 SBS 8뉴스 현장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이 취재 자체를 꺼리거나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 그냥 모르는 척만 했어도 라이브 방송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늦은 밤 요란을 떤 덕분에 모더나도 이 문제를 한국 언론들도 주목하는 큰 이슈라는 건 확실히 알게 되지 않았을까 짐작했습니다.

면담 당일 현장에 다른 방송사 특파원들도 도착하면서 자연스럽게 '뻗치기' (현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린다는 언론계 은어입니다)에 돌입했습니다. 현장을 관리하러 나온 알렉산드리아 부동산 소속 직원들과 대표단을 기다리는 내내 많은 얘기를 했는데, "외국 정부 대표단이 모더나에 방문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해줬습니다. 한국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이렇게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오는 거냐고 한참을 물어봐서 설명해주기도 했습니다. 한 직원은 설명을 가만히 듣더니 "한국이 이만큼 화가 났다는 걸 보여주러 오는 것"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해서 웃기도 했습니다. 긴박한 일이 일어날 일이 별로 연구단지에 한국 대표단이 방문하면서, 언론사들이 진치고 동네 사람들도 다 들여다보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모더나는 자기 분야 말고는 관심이 없더라"…남의 건물에 세사는 모더나

모더나가 위치한 곳 주변 건물의 땅 주인은 MIT 대학이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부동산 회사는 MIT에 땅값을 내고 건물을 7개나 지어 올려서 모더나 같은 수많은 바이오 기업 등을 세입자로 받은 상태였습니다. 코로나로 벼락부자가 된 모더나가 자기 건물 하나 사는 건 일도 아니겠지만, 이들은 그냥 세입자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관계자들은 "모더나는 자기 전문 분야에만 관심이 있지, 부동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해줬습니다. 코로나 이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모더나도 상당수 인원이 재택근무 상태였습니다. 회사에 드나드는 사람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쓴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더나가 위치한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는 주변에 MIT, 하버드 같은 명문대가 몰려있는 곳입니다. 길거리는 젊은 학생들이 가득해 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학생들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습니다. 주변에는 화이자 연구 시설 등 다른 바이오 기업들도 많았는데, 이들이 고급 인력을 조달할 인력풀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 모더나를 창업한 스테판 방셀도 하버드 MBA 출신이기도 합니다.

김수형 취파용

"모더나가 사과 의사 표시했다"…예상대로 구체적인 공급 계획은 없었던 기자회견

우리 협상단은 면담 전 코로나 검사를 받고 가기 위해 면담 예상 시작 시간이었던 오후 2시보다 30분 넘게 먼저 왔는데, 실제 면담 자체도 매우 길어졌습니다. 형식적인 면담이었다면 사실 30분도 길었다고 볼 수 있었을 텐데, 3시간 넘게 지난 뒤에야 대표단이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우리 대표단을 이끌었던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나오자마자 "공급 지연 사태에 대해 정부가 유감을 표시했고, 모더나는 사과 의사를 표시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보다 많은 백신 물량이 빨리 공급되기를 요청했고, 모더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발언했습니다. 기자들도 궁금한 걸 이것저것 물어보기는 했지만, 답을 제대로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공급 지연의 이유나 면담의 구체적인 결과, 앞으로 공급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강 차관은 "모더나와 협의를 한 뒤 한국에 돌아가서 정리를 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강 차관은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가 있었다"는 표현으로 면담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이번 면담에 대해 모더나의 입장을 짧게라도 들어보려고 알아봤지만 반응을 받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모더나 측에서 처음에는 "고민해보겠다"정도로 반응하더니, "반응을 낼지 모르겠다"고 하다가 결국 면담에 대해서는 얘기를 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모더나의 공식 반응은 처음 공급 부족 사태가 알려진 7월 27일날 SBS에 보내준 짧은 성명서가 전부였습니다. 당시 모더나는 이번 사태가 "미국 바깥 파트너 회사에서 발생한 연구실 문제로 생산 지연이 생기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모더나는 이런 문제가 생길 때 대응할 수 있게 하는 여유 재고가 없기 때문에 지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복구 하는데 2주에서 4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런 일을 겪게 된 다른 나라들의 공급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쨌든 모더나 공급망에 문제가 생겨 백신을 제 때 못주는 사고를 친 건 분명했습니다.

이번 우리 대표단 방문에 대해 반응을 내는 걸 조심하는 건 입장 표명 자체가 나중에 모더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거 아닐까 짐작됩니다. 대표단의 항의 방문이 효과가 있다고 소문이 나면 모더나 앞에는 다른 나라 대표단의 항의 방문이 줄을 잇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팬데믹이 아니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김수형 취파용

모더나 CEO 방셀도 인정했던 취약한 공급망…델타 변이에 몸값 오르는 모더나

코로나 백신으로 스타 바이오 기업이 된 모더나지만, 이전까지 긴급사용 승인된 백신이 한 개도 없을 정도로 모더나는 신생 기업이었습니다. 보스턴 근처의 놀우드 공장과 뉴햄프셔 협력 업체 생산 시설 등이 있지만, 미국 내 시설에서 만드는 백신은 그동안 미국의 납품 요구를 채우는데도 버거웠습니다. 코로나 백신 개발도 미국 정부 돈으로 시작했고, 상당수 특허도 미국 정부 소유이기 때문에 모더나가 그동안 자체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건 엄두를 내지 못했던 상황입니다.(며칠 전에야 캐나다에서 자체 생산 시설을 짓는 MOU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5월 스테판 방셀 CEO도 인터뷰 과정에서 자신들의 취약한 생산 시설 문제를 직접 말한 적이 있습니다. 방셀은 "우리는 과학지식과 기술은 가지고 있지만, 백신 수억 병을 만들어낼 능력은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백신 원액도 스위스 론자와 손잡고 만들어야 할 정도입니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세계적인 백신 생산 능력을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손잡는 건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해서 모더나도 간절히 원했던 사안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모더나의 생산망의 취약성 때문에 백신 공급 불안 문제는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미국 내 델타 변이 폭증으로 모더나 몸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도 우리에게는 악재입니다. 미국에서는 때마침 부스터 샷 접종을 승인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암환자, 장기 이식 환자 등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 100만 여 명에 대해서 추가 접종을 승인한다는 것이지만, 이 게 전 연령대로 확대되는 건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약국에 가서 백신을 한 번 더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보건 당국에서 백신 맞은 지 일정 시간이 지난 일반인까지 부스터 샷 문호를 개방해 권고하면, 백신 물량은 또 한동안 미국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접종한 것은 단연 화이자 백신입니다. CDC는 화이자는 2억 2천만 회, 모더나는 1억 7천만 회 접종했다고 집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화이자 백신이 모더나에 비해 효과가 신통치 않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일부 발표됐습니다. 특히 마요 클리닉에서 미네소타 환자들을 대상으로 델타 변이가 심했던 지난 7월 조사해봤더니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42%, 모더나는 76%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이자가 델타 변이에 의외로 취약하다는 결과였는데, 화이자 맞은 사람이 워낙 많으니 미국 정부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수치 자체를 보고 백신을 맞을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전에 썼던 미주리 미국 의사들의 조언을 담은 워싱턴 인사이트를 한번 보셨으면 합니다) 악시오스는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백악관이 "wake up call(모닝콜)"이라고 표현했다고 제목을 잡아서 보도했습니다. 물론 이런 조사 결과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동료 연구자 검증도 거치지 않은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하지만 비슷한 결과가 계속 나오게 되면 부스터 샷에서는 모더나의 몸값이 지금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국방물자 생산법으로 모더나 백신 원료를 사실상 정부가 조달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팬데믹 와중에 제약사가 필요한 원료를 전부 조달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지만 미국 정부가 완장을 차고 원료를 구해다 주고 있기 때문에 백신 생산에 대한 정부 의존도가 매우 큰 편입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미국 정부가 백신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요구 사항은 최우선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미국이 독립 기념일 근처만 해도 코로나 해방을 선언하면서 어느 정도 여유가 보였지만, 지금은 자기 코가 석자기 때문에 부스터 샷 물량을 더 확보해야한다고 판단이 서면 국가 이익을 위해서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을 건 확실합니다. 델타 변이 폭증으로 백신 조달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게 전체적인 분위기라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플랜B, 플랜C도 점검해야…왜 백신 정책의 첫 단추 잘못 끼웠는지 생각해봐야

모더나가 공급 관련해 "노력해보겠다"고 얘기했다고 하더라도, 이 말이 전부라고 믿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모더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제휴사들이 또 사고를 칠 수도 있고,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대표단이 정리를 해보겠다고 한 게 백신이 언제까지 얼마나 들어올 수 있다고 자신하는 내용이 된다면 정부가 다시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당장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모더나가 말하는 백신 공급 일정만을 가지고 말했다가는 또 뒷감당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모더나가 왜 제때 백신을 납품하지 못하는지 공개 가능한 선에서 설명하고, 플랜B, 플랜C 등도 같이 고려하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사실 백신 공급의 큰 그림대로라면 백신 도입을 둘러싼 혼선은 하반기로 들어가면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당장 급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말의 혼선을 빚으면서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는 건 최대한 피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더나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 생산은 개인적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야입니다. 삼바에서 만들어내는 완제품을 한국에서 소비하는 건 모더나 입장에서도 물류비를 가장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제품이 얼마나 빨리 나올 수 있느냐는 삼바의 역량이기도 하지만 원료 도입 과정을 지원하는 정부의 외교적 역량과도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5월 인터뷰에서 방셀에게 이 문제를 물어봤었는데, 삼바에서 생산하는 것 가운데 얼마나 한국에 공급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국가의 수요를 보고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유럽에서 만들어지는 백신을 누가 공급받는지를 생각해보라"고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능성이 있는 발언이어서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지만, 삼바와 모더나가 그동안 이 계약을 어떻게 마무리 지었는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삼바에서 제대로 된 백신이 최대한 빨리, 많이 생산해 국내 코로나 상황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정부도 올해 들어 백신 정책에서 왜 이렇게 힘든 상황을 맞고 있는지도 곱씹어볼 부분입니다. 그동안 백신을 추가 구매하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어려움을 계속 겪고 있는 것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아직도 미국은 한국을 방역 선진국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우리는 백신만 제때 들어왔으면 지금 어떤 나라보다 훨씬 더 상황이 나았을 거라는데 이견이 없을 겁니다. 코로나 초기 K 방역이 최고라는 것만 강조하고 좋은 조건으로 백신 도입을 계약할 수 있었던 기회를 날린 게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운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코로나는 정부와 우리 국민을 몇 번이나 낙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국제 사회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 선제적 조치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모더나 건물 앞에서 알렉산드리아 보안 요원들이 "한국은 백신 살 돈이 충분히 있는 나라인데 왜 진작 백신을 못 산 거냐"고 질문했을 때 더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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