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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니까 다음이 있어요"…꼴찌로 결선 가서 '은'

<앵커>

오늘(30일) 사격장에서도 메달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여자 25m 권총에서 김민정 선수가 2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 사격에서 대표팀의 첫 메달을 수확했습니다.

8위로 결선에 올라서 마지막까지 남았던 김민정 선수의 경기 장면, 유병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본선 8위로 결선행 막차를 탄 김민정은 3초에 한 발씩 쏘는 급사 방식의 결선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10.2점 이상을 쏘면 1점을 얻는 결선 무대에서 초반 15발에 무려 14점을 뽑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최하위가 한 명씩 탈락하는 네 번째 스테이지부터 이번 대회 10m 공기 권총 우승자인 러시아의 바차라슈키나가 맹추격을 시작했고, 결국 마지막에 두 선수만 남아 최종 점수 38대 38 동점을 기록했습니다.

5발을 쏘는 연장 슛오프에서 김민정은 갑자기 흔들렸습니다.

김민정 사격 은메달

바차라슈키나가 4점을 얻은 반면 김민정은 1점에 그쳤습니다.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김민정은 후회는 없다며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했습니다.

[김민정/사격 국가대표 : 계속 노메달 이런 얘기 들어 속상했는데, 다 보여주고, 다 쏟아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은메달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 아직 어리니까 다음이 있어요.]

긴장감 넘치는 슛오프가 오히려 즐거웠다며 환하게 웃다가,

[김민정/사격 국가대표 : 슛오프 들어갈 때 저 살짝 웃었어요. 재밌어서. 다시 정신 차리고, 아 웃을 때가 아니고 내가 뭐 해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취재진이 준비한 부모님과 깜짝 영상통화에서는 눈물을 보이며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김민정/사격 국가대표 : 나 원래 쫄깃하게 잘 쏘잖아. 보고 싶어! 아빠도 보고 싶어! 몇 개월 못 봤지? 사랑해]

김민정의 값진 은메달로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신고한 한국 사격은 남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립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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