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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페셜리스트] '기온 1도' 오르면 벌어지는 일

지금 보이는 이 사진 무엇을 찍은 걸까요.

조개구이 같기도 한데 사실은 북미 서부 폭염으로 양식장 조개가 폐사한 사진입니다.

기온이 50도 안팎으로 오르다 보니 조개가 폐사한 것을 넘어 아예 익어 버린 겁니다.

조개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선선해서 에어컨도 필요 없다던 캐나다에서 벌써 올해만 폭염으로 500명 넘게 사망했고요, 미국에는 저렇게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구 기온은 산업혁명 이후 고작 1도 증가했습니다.

1도가 상승했다는 건 평균 기온이 1도가 올랐다는 겁니다.

가로축에 기온, 세로축에 날짜 수를 두고 날씨 분포 그래프를 그려보면 이렇게 나타날 겁니다.

기온이 낮은 선선한 날이 대부분이지만 이렇게 33도를 넘는 폭염도 나타납니다.

여기에 평균 기온은 그래프의 한가운데가 될 겁니다.

평균 기온이 1도가 증가했다는 말은 그래프가 통째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는 건데 우리가 말하는 폭염의 면적이 훨씬 더 증가하는 것을 볼 수가 있죠.

2도가 증가하면 이 폭염 면적은 훨씬 더 넓어지겠죠.

전 세계적으로 1도가 증가하는 데 100년 넘게 걸렸는데 우리나라는 최근 40년 만에 기온이 0.9도나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기온이 33도를 넘어가는 폭염 일수는 9일에서 14일로 5일 증가했고 열대야도 4일에서 9일로 늘어났죠.

폭염 일수가 5일 늘어났다고만 볼 게 아니라 사실은 50%가 늘어난 거고요, 누군가에게는 위협적인 변화입니다.

문제는 같은 5일이 늘더라도 저소득층의 피해가 더 극심하다는 겁니다.

폭염 때 상위 20% 고소득층은 온열질환자가 1만 명당 7명이 발생하는데 저소득층은 21명이나 생겨 3배나 차이가 납니다.

폭염이 닥치면 노동 효율이 13에서 25%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가 됐는데 따져보면 손실되는 노동 시간이 하루 51만 시간, 여기에 최저시급 8,720원을 계산해 보면 폭염 하루에 44억이 그냥 없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지구를 구할 방법을 궁리하고 있습니다.

2004년에는 이 배로 바다에 철가루를 잔뜩 뿌렸습니다.

철가루를 뿌리면 식물 플랑크톤이 대량 증식하게 되는데 이 식물 플랑크톤이 마치 나무를 심은 것처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 방식으로 플랑크톤을 대량 증식시키면 플랑크톤이 기억 상실을 유발하는 독소를 내뿜는다는 게 알려지면서 잠정 중단됐습니다.

대형 거울을 탑재한 인공위성을 띄워서 태양빛을 반사시켜 지구를 식히자는 과학자들의 의견도 있지만 아직은 머릿속 얘기입니다. 

우리는 뭘 하고 있을까요.

이건 CCUS라는 기술인데 공장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다시 모아서 땅속에 저장하는 기술입니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는데 그 계획 안에는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2/3를 이 CCUS 기술로 없애겠다는 안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성도 못 한 기술이다 보니,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버리는 것보다 공장과 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양 자체를 줄이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이승환, 영상편집 : 박진훈, CG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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