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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벽돌을 만든다?…15만 톤 '찌꺼기'의 변신

우리가 커피를 내릴 때, 원두의 99% 이상이 찌꺼기로 버려집니다.

그런데 이 찌꺼기를 이용해 이른바 '커피 벽돌'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한 공장.

여기서 사용하는 주원료는 '커피 원두 쓰레기'입니다.

[임병걸/커피박 공장장 : 원두를 높은 온도로 내리고 나면 살균된 정도로 깨끗한데, 쓰레기라는 표현이 다른 용어로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요즘에는 '커피박'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임병걸/커피박 공장장 : 커피박은 (한 잔 당) 19.8g이 버려진다고 생각하시는데, 40g 최대 60g으로 버려져요. 왜냐하면 물이 남아서 버려지고 있고요.]

무게가 꽤 나가다 보니 버리는 것도 힘듭니다.

[임병걸/커피박 공장장 : 라면 한 박스 정도면 20kg예요. 그게 하루에 두 박스, 세 박스까지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환경 미화원 분들이 가져가실 때 엄청 어렵습니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커피박은 한해 15만 톤.

버려진 커피박이 이 공장에서는 재탄생합니다.

커피박 가루에 돌가루를 섞어 강도를 높이고 채소추출물을 넣어 점성을 더합니다.

물을 추가하면 반죽이 완성되는데요, 이 반죽을 커피트레인 기계에 넣으면 '커피점토'가 됩니다.

틀에 넣고 이렇게 누르기만 하면 벽돌 모양이 나오고, 닷새 뒤에는 진짜 벽돌이 됩니다.

커피 향이 나는 이 벽돌은 훌륭한 인테리어 자재로 쓰입니다.

[임병걸/커피박 공장장 : 커피의 향을 은은하게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커피 파벽돌은 나무의 성질이기 때문에 습도를 조절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요.]

실제로 지난 2018년부터 일본의 한 인테리어 업체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임병걸/커피박 공장장 : 기존에 파벽돌은 건축 폐기물로 버려지는 거고요, 커피 파벽돌은 그대로만 버려지면 땅에 녹아들어서 사라집니다.]

벽돌뿐 아니라 커피점토로 화분이나 캔들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커피박 공장은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데요, 커피 마실 때마다 나오는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생활용품 자원으로 재탄생시키고 있습니다.

▶ [뉴띵 EP.21] 일본에서 잘 팔리는 한국 커피 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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