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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페셜리스트] 콜드플레이도 반한 한국의 '춤꾼들'

귀에 익은 이 노래. 영국의 유명 밴드 콜드플레이의 곡입니다.

최근 콜드플레이가 신곡 'Higher Power'라는 곡을 냈는데요, 음악도 음악이지만 춤이 화제입니다.

뮤직비디오 말고 공식 댄스 비디오도 따로 있습니다.

콜드플레이는 배경음악으로만 나오고 춤꾼들이 서울 곳곳을 누비는 댄스 비디오에 전 세계 팬들이 열광했습니다.

이 춤꾼들이 누구냐고요?

아마 이 영상 보시면 아~ 하실 텐데요, 한국의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단원들입니다.

콜드플레이가 이 영상을 보고 춤에 반해서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가수들의 노래에 맞춰서 춤추는 방송 댄스팀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2007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현대무용단입니다.

요즘은 국립현대무용단의 의뢰를 받아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할 신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무용은 난해하고 지루한 거 아니야? 그 춤꾼들이 진짜 현대무용단이었다고? 하고 갸우뚱할 수도 있습니다.

고전 발레의 엄격한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표현해보자고 탄생한 게 현대무용이지만 특별한 스토리가 없고 추상적이라서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니까요.

현대무용

솔직히 저도 현대무용 공연 보다가 졸았던 기억이 있는데요.

대중적 관심이 낮다보니 현대무용은 공연 횟수도 매출도 작고 배고픈 장르로 통합니다.

하지만 요즘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그 선두에 있습니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작품 한번 볼까요?

바닷가에서 때로는 산속에서 때로는 눈밭 위에서도 춤을 춥니다.

일상에 모든 공간이 춤출 수 있는 무대가 된 거죠.

방송 댄스팀에서 춤추다가 현대무용을 공부한 김보람 예술 감독의 안무는 리듬감과 위트가 돋보이는데요.

경비를 아끼느라 직접 만든 의상과 소품도 21세기 도깨비로 불리는 독특한 스타일에 일조했습니다.

2019년작 피버에서 입었던 색동옷은 지난해 한국관광 홍보 영상, 올해 해외 명품 브랜드 광고에까지 등장해서 대중의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이들의 현대무용 공연을 찾는 관객도 늘었습니다.

이들이 참여하는 8월 국립현대무용단 공연은 이미 매진입니다.

현대무용 공연

[김보람/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 : (현대무용 공연은) 기초예술 장르이고, 순수 몸으로만 이제 한 시간씩 이렇게 뭔가를 표현하는 작업이니까 계속 보러 와주시면 이제 좀 더, 또다른 재미를 찾지 않을까…]

사실 현대무용을 대중 곁으로 끌어오는 변화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는 현대무용의 예술성이 녹아 있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블랙 스완' 때는 아예 슬로베니아의 현대무용단과 협업해서 춤이 주인공인 아트필름까지 내놨습니다.

한국의 현대무용 산실인 국립현대무용단 공연에 K-POP 아이돌이 출연하고, 영국의 현대무용 전문 극장에서 한국의 방송댄스 안무가를 조명하기도 합니다.

이제 현대무용이다, 힙합이다, 방송 댄스다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현대무용과 대중문화 속 춤이 서로 가까워지고 있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규정하기 힘든 애매모호한 춤. 앰비규어스 댄스는 요즘 현대무용에 딱 맞는 이름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최대웅, 편집 : 김준희, CG : 강경림·서승현, 영상출처 : 워너뮤직·네이버온스테이지, 장소제공 : K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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