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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페셜리스트] '야구의 위기'는 사실인가?

<이성훈 기자>

오늘(26일)은 옛날 신문기사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1982년 기사인데, 어린이들이 야구에 너무 빠져 있어서 부모님들 걱정이 태산이다 이런 내용입니다.

프로야구단 어린이 회원에 가입하고 싶은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사기를 치는 범죄가 있을 정도다 이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된 현역 최고 스타 이정후 선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던 야구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인데, 이정후 선수의 이런 불길한 예감은 사실일까요?

데이터를 보면 일단 야구, 프로야구, KBO, MLB처럼 야구와 관련된 단어의 검색량이 최근 5년 동안 점점 줄고 있습니다.

야구 중계방송의 실시간 시청률도 마찬가지입니다. 케이블 TV 중계방송 시청률을 봤더니 최근 10년간 하향세가 뚜렷합니다.

이제 TV가 아니라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로 보는 시대라서 그런 게 아니냐는 의문이 가능한데, 이거는 저희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들여다 봤습니다.

국내 야구

<배여운 기자>

저희 팀이 본 것은 프로야구 영상 조회수입니다.

연령대별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교적 젊은 세대가 더 많이 본다고 판단했습니다.

최근 6년간 모든 영상을 봤더니, 2015년에 평균 10만 정도인 재생수가 올해는 4만8천명 정도로 절반 이상 확 줄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 때문에 야구장을 못 가니까 하이라이트 영상을 더 많이 볼 줄 알았는데, 이마저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성훈 기자>

검색이든, TV든, 모바일이든, 야구를 찾아보는 사람들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특히 야구에 대한 관심 저하는 나이가 어릴수록 두드러집니다.

축구나 E-스포츠 같은 다른 종목 대비 야구에 대한 관심도는 20대 이하가 30대 이상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옵니다.

이거는 야구 종주국인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3시간이 넘는 긴 경기 시간도 문제고 공을 던지고 치는 사이사이가 너무 길어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젊은 층의 인기 회복을 위해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내고 있지만 아직은 뾰족한 효과가 없습니다.

그럼 야구는 이대로 아재들의 놀이로 전락하는 걸까요?

<배여운 기자>

흥미로운 자료가 하나 있습니다.

포털에서 검색한 단어의 빈도수를 비교한 5년 전 10대 후반 세대의 관심도인데, 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20대가 된 5년 후에 다시 봤더니 야구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20대와 5년 후 이들이 30대가 됐을 때 관심도를 비교해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다시 말해 나이를 먹을수록 관심사는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죠.

때문에 야구 인기는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결론내리기는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야구

<이성훈 기자>

2000년대 중반부터 각종 국제 대회에서 야구 대표팀의 선전은 야구 인기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집니다.

2006년부터 6년 동안 관중 수가 2배로 늘었고 구단 2개가 새로 생겼고 새 야구장도 4개나 지어졌습니다.

야구계는 13년 만에 야구가 부활한 이번 도쿄올림픽이 야구 인기가 반등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갈림길에 선 한국 야구는 또 한번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영상취재 : 김현상·최대웅, 편집 : 우기정, CG : 강경림·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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