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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한 달 반 만에…"상사 폭언 · 성희롱에 괴롭다"

<앵커>

한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40대 여성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TBC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A 씨가 남긴 유서입니다.

"살고 싶어서 현장에 나갔다"는 말로 입을 뗀 A 씨는,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던 두 직원을 지목하며 본인의 업무가 아닌 일을 시키고 몸이 아파 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짜증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작업 중 성희롱성 말을 하고 쇠파이프 100개를 옮기라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적혀있습니다.

노동조합의 문을 두드렸지만, 가해자들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을 했다며 꼭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A 씨가 포항의 한 건설회사에 화재 감시원으로 입사한 것은 지난 4월 26일.

회사에 들어간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입니다.

A 씨 유족들은 A 씨가 평소에도 가족들에게 직장 내 갑질, 성희롱에 대해 자주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업체 측은 A 씨가 유서에서 지목한 가해자들을 즉각 해고한 상태라며 성희롱, 폭언 여부는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효종/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 노동안전보건국장 : 이 사건은 회사 관리자에 의해서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이기에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전국플랜트건설 노동조합 포항지부는 이와 함께 또 다른 플랜트 건설업체들의 여성 노조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비슷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신경동 TBC, 영상편집 : 김덕래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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