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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투수' 나균안의 인생역전…눈물의 첫 승

<앵커>

요즘 프로야구 롯데 나균안 선수의 '인생 역전'이 화제입니다. '최악의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지 1년 만에 감동의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2017년 '나종덕'이라는 이름으로 롯데에 입단한 포수 유망주 나균안은 이후 악몽 같은 3년을 보냈습니다.

강민호의 이적으로 입단 2년 만에 덜컥 주전 포수가 됐는데, 공수에서 최악의 부진을 이어가며 거센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나균안/롯데 투수 : 매 경기가 저한테 힘든 순간이었는데, 타격 부분에서도 많이 부족한 게 있었고 스트레스는 좀 많았던 것 같아요.]

2군에서 실의에 빠져 있던 지난해 초 뜻밖의 '투수 전향'을 제안받았습니다.

[나균안/롯데 투수 : 야구를 하면서 그렇게 많은 생각을 했던 건 처음인데, (성민규 단장이) 확신 있게 이야기를 해주신 덕분에 빠르게 결정했던 것 같아요.]

이름을 나균안으로 바꾸고 난생처음 투수 수업을 받으며 잠재력이 폭발했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구종을 익히며 안정된 제구력까지 선보였습니다.

지난달 5일 1군 마운드를 처음 밟은 나균안은 기대 이상의 호투로 선발 자리를 꿰찬 뒤 마침내 어제 세 번째 등판에서 6.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생애 첫 승을 따냈습니다.

팀의 6연패를 끊고 기립박수를 받은 나균안은 함께 고생한 가족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나균안/롯데 투수 : 직접 감사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잘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제가 효도해서 보답하겠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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