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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보고 싶었어"…손잡은 면회에 '눈물바다'

<앵커>

추가 확진자는 사흘 연속 400명대를 유지했습니다. 6월의 첫날인 오늘(1일)부터 백신을 맞은 사람은 코로나 이전의 평범했던 일상을 조금이나마 누릴 수 있습니다. 요양병원에서는 면회 시간에 서로 얼굴 보면서 장갑 끼지 않고도 손을 잡을 수 있고 경로당 같은 노인 복지 시설에도 여러 명이 모일 수 있게 됩니다.

이어서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89살 김 할머니가 열을 재고 손 소독하고 예방접종 증명서를 꺼내 듭니다.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남편과의 만남은 지난해 추석 이후 여덟 달입니다.

80대 노부부는 손을 꼭 잡았습니다.

[(잘 있었냐고.) 잘 있지. 그리고 보고 싶어서, 영감 보고 싶어서 그냥 죽겠어.]

전화로만 일상을 나눴던 부부는 등을 토닥이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20분 정도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접촉 면회를 금지했던 다른 요양병원은 면회 시작과 함께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면회객, 환자 가운데 한쪽이라도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 접촉 면회가 가능해졌습니다.

면회객이 접종 완료자인 경우에는 KF94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하면 되는데, 환자만 접종을 끝낸 경우에는 면회객이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가져와야 합니다.

[김기주/요양병원장 : 접촉 면회가 되면, 전반적으로 우울이라든가 불안이라든가, 또는 불면이라든가 이런 문제가 많이 개선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문을 닫거나 제한적으로 운영됐던 노인복지시설도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1차 접종자와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각종 교육과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접종 완료자들끼리는 밥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신현광/84세 : 경로당도 문도 안 열고 그래서 잘 못 봤죠. 근데 오늘 만나니까 너무 좋고….]

직계가족 모임 기준도 완화돼, 최대 8명 인원을 셀 때 접종 완료자는 제외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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